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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잇 뷰티>│수요일 밤 당신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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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잇 뷰티>│수요일 밤 당신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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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진이 아닌 건 알겠는데, 제발 나 좀 살려줘요. 진짜 유진 나오면 이런 반응 절대 안 나올걸?” 온스타일 <겟 잇 뷰티>의 조연출은 점점 애간장이 타들어간다. 본격적인 녹화에 들어가기 전, ‘베러걸스’들의 리액션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오늘따라 유난히 얌전한” 분위기에 어쩔 줄 몰라한다. 어떻게든 리액션을 이끌어내기 위해 애원도 해봤다가, 짜증도 내봤다가, 다시 재롱을 떨어보지만 소용없다. 하지만 MC 유진과 김정민이 등장하자마자 마흔 명의 ‘베러걸스’들은 차원이 다른 데시벨(db)을 내며 “히-익”, “우와!!!”, “진짜 대박”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낸다. 좋아하는 것에는 열렬히 환호하지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죽어도 못하는, 감정에 지극히 솔직한 20대 ‘베러걸스’들과 장장 다섯 시간을 촬영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카메라 뒤에서 오프닝을 지켜본 조연출은 이 아가씨들이 얼마나 얄미웠을까.

<겟 잇 뷰티>│수요일 밤 당신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녹화 전, 별 생각 없이 ‘베러걸스’ 대기실 문을 열었다가 금세 닫아버렸다. 작가한테 “오늘 주제가 ‘4대 광(光) 메이크업’이라 다들 하고 오실 거에요”라는 말을 미리 듣긴 했지만, 그래도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번쩍번쩍한 얼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평소 화장을 잘 하지 않는 기자에게는 가히 위협적이기까지 한 풍경이다. 스튜디오에서도 휴대폰, 파우치, 거울, 생수를 손에서 놓지 않는 ‘베러걸스’들은 유진과 김정민보다 더 외모에 신경을 쓴다. 카메라가 불이 켜지면 의자 뒤에 숨겨놓았다가 잠깐이라도 녹화가 중단되면 얼른 꺼내서 화장을 고치고, 셀카를 찍고, 물을 마시며 피부에 수분을 보충한다. 언제 어떤 표정으로 카메라에 잡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반의 준비는 필수다. 물론 “이렇게 하면 다리가 길어보인다”는 유진의 조언에 따라 옆으로 가지런히 뉘인 다리는 녹화 30분 만에 흐트러졌지만.

<겟 잇 뷰티>│수요일 밤 당신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좀 심하지만 이렇게 하니까 물광과 꿀광의 차이를 확 알겠네요.” MC 유진의 말처럼, 우현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물광, 윤광, 꿀광, 결광 메이크업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시각적으로 한 번에 보여준다. 실제 메이크업에 앞서 각 메이크업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베러걸스’ 네 명의 얼굴에 무언가를 바르기 시작한다. 물광 메이크업은 얼굴에 물을 뿌리고, 결광 메이크업은 피부의 결이 드러나는 팩을, 윤광 메이크업은 오일을, 꿀광 메이크업은... 잔인하게도 꿀을 바른다. “분명히 여러분이 경악하실 만한 장면이 나올 거에요”라는 조연출의 경고가 결코 허풍이 아니었던 것이다. 변신에 대한 설렘으로 우현증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얼굴을 맡긴 ‘베러걸스’들은 때 아닌 굴욕을 당했지만, 지켜보는 ‘베러걸스’들에게는 이만한 족집게 강의가 없다. 여기에 탁월한 비유법으로 우현증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강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김정민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수제자가 아닐 수 없다. 선생님이 “물광, 윤광 메이크업을 할 때는 파우더는 금물이에요”라고 당부하자, 김정민이 이렇게 받아친다. “그니까,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경우네요? 그쵸?”


<겟 잇 뷰티>│수요일 밤 당신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겟 잇 뷰티>│수요일 밤 당신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매의 눈’ 우현증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방청석에 나타났다. “오늘 무슨 메이크업 하고 오셨죠?” “아.. 유...윤광 메이크업이요.” “음...” 우현증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잠시 할 말을 잃은 사이 옆에 있던 김정민이 한 마디 거든다. “윤광이요? 아니 윤이 나야 되는데, 지금 피부가 갈라졌어요. 선생님 이거 각질 아닌가요? 하하.”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기분이 나빴을 상황이지만 평소 할 말 다 하는 캐릭터로 알려진 김정민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건 ‘나랑 한 판 붙어보자’는 자극성 멘트가 아니라 ‘베러걸스’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인사말이다. 질끈 묶은 스트라이프 남방과 핫팬츠를 입고 와 마치 영화 <써니>의 춘화(강소라)처럼 씩씩한 골목대장의 분위기를 풍기는 김정민은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스튜디오 구석에서도 메이크오버를 하러 나온 ‘베러걸스’와 소곤소곤 수다를 떨고, 광 메이크업을 끝낸 ‘베러걸스’에게는 축하의 의미를 담은 하이파이브를 건넨다. 자리로 돌아온 ‘베러걸스’가 옆에 앉은 친구에게 격앙된 어조로 “김정민한테 커피숍에서 같이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떨고 싶다고, 진짜 편지라도 쓰고 싶다니까”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친화력이다. 김정민이 편한 동네 친구같은 느낌이라면, 유진은 옆에서 사소한 것들을 꼼꼼하게 챙겨주는 언니 타입이다. 우현증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메이크 오버를 위해 ‘베러걸스’의 메이크업을 지울 때는 그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귓볼이나 턱선에 묻은 화장품을 닦아주고, 본격적인 메이크업을 시작하면 화장품이 묻지 않도록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 <겟 잇 뷰티>가 젊은 여성들에게 반응이 좋은 이유는 물론 실용적이고 디테일한 정보도 있겠지만, 방송이 어색한 ‘베러걸스’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두 MC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겟 잇 뷰티>│수요일 밤 당신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사실 <겟 잇 뷰티>는 녹화와 쉬는 시간의 경계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카메라 불만 꺼졌을 뿐, 김정민은 우현증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뷰티 관련 질문을 던지고 ‘베러걸스’들은 방금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던 펄 베이스 제품에 대해 옆 사람과 얘기를 나눈다. 이게 더 촉촉하다느니, 이게 더 발림감이 좋다느니, 이건 펄이 너무 강하다느니. 혹시라도 자신과 비슷한 의견이 들려오면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어? 저도 그랬어요”라며 대화에 끼어든다. 손에는 선물 한 가득, 머릿속에는 깨알같은 노하우 한 가득. 이만하면 뷰티북 열 권 부럽지 않은 프로그램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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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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