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신삼길(53·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세간의 의혹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정관계 로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신 회장은 14일 서울중앙지검에서 변호인을 통해 A4 3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와의 친분 등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신씨는 박씨와의 친분,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식사한 경위, 삼화 측이 투자한 나무이쿼티의 대표이자 대통령 조카사위인 전모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항간의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박지만 회장은 순수한 친구 관계이며 저의 파산을 마음으로 위로해준 사실은 있어도 구명 로비를 부탁한 적도 없고, 로비를 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삼화저축은행이 퇴출되는 순간까지 증자를 통한 자구 노력은 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구명 로비를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곽 위원장과 음식점에서 만난 것은 우연히 일행 중 친분이 있는 사람을 통해 잠시 합석하고 인사만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삼화저축은행이 투자한 신생업체 나무이쿼티의 씨모텍 인수 과정에서 이뤄진 불법대출과 관련해선 해당 업체 대표인 전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기존 주주들에게 아무런 특혜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공성진·임종석 전 의원 측에 금품을 제공한 것과 관련 “공 전 의원의 여동생과 임 전 의원의 전 보좌관 곽모씨에게 각각 금융시장 조사 등에 관한 용역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변호인은 도피 중인 브로커 이철수(52)씨를 통한 로비 의혹에 대해 “이씨는 인수·합병을 통한 (삼화저축은행의)회생을 도모한 것일 뿐”이라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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