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국과 대만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머징마켓에 초점을 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세금을 내야하는 리스크가 발생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MSCI지수는 MSCI가 작성해 발표하고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미국과 유럽 등 23개국 선진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선진국지수와 아시아 및 중남미 등 28개국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머징마켓 지수로 나뉘는데 한국과 대만은 이머징마켓 지수에 속해 있다. 한국과 대만은 오는 21일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과 대만이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와 11%로 높은 편이다. 한국과 대만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머징마켓 지수도 재평가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머징마켓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 내 편입주식 조정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한국과 대만에서는 현물 증권(in-kind securities)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어 ETF 내 주식 조정을 할 때 ETF 투자자들이 세금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ETF 판매자들은 차익에 대한 일정 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세금을 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본이득을 즉각 현금화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세금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현금 대신 현물 증권 거래를 활용한다.
블랙록의 다이앤 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TF 내 주식 조정 과정에서 증권을 팔아 현금화 하면 세금을 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한국과 대만이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전체 ETF 자산의 8%를 차지하고 있는 뱅가드, 블랙록 아이셰어스 운영 ETF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투자된 자금만 870억달러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