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시장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프로그램 물량에 끝내 상승 반전에 실패했다. 장초반 하락출발하며 2070선을 시험하던 지수는 장 후반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하락반전했다. 동시호가에 들어가서는 추가 하락, 결국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070선까지 후퇴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93포인트(0.57%) 내린 2071.42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2억8036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2389억원이었다. 지수는 밀렸지만 오른 종목이 455개로 내린 종목(352개)보다 100개 이상 많았다. 상한가과 하한가는 각각 7개, 1개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힘겨루기였다. 개인이 6430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6636억원 순매도였다. 기관은 2348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에 힘을 보탰다. 특히 투신권이 1811억원 순매수로 적극적이었다. 우체국 등 국가/지자체가 215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5369억원 순매도였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된 운송장비업종은 이날도 1.76% 하락했다. 외국인은 운송장비업종만 2777억원을 순매도했다. 은행도 2.16% 밀렸다. 철강금속(+1.59%)과 비금속광물(+2.52%), 화학(+1.23%) 등이 오름세를 보이며 120일선 지지에 힘을 보탰다.
운송장비의 쌍두마차 현대중공업과 현대차는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이닉스 인수설에 연루(?)된 두 종목은 각각 3.43%, 2.16%씩 밀렸다. 계열사들도 동반 부진했다. 기아차가 0.84%, 현대모비스가 2.50% 떨어졌고, 현대미포조선도 2.83% 하락했다.
STX조선해양은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4.83% 올라 대장주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0.22% 올랐고, 삼성중공업은 0.11% 밀렸다.
태양광 대장주 OCI가 4.79% 오르며 모처럼 반등하는 등 화학주들도 대체로 강세였다. 대장주 LG화학은 0.51% 오르는데 그쳤지만 LG하우시스와 SK케미칼은 4.48% 올랐다. S-Oil은 1.77% 올랐다. SK는 3.52% 급락,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도 0.67% 조정받았다.
신한지주가 3.82%, KB금융이 2.08% 떨어지는 등 은행주들도 약세였다. 기업은행은 4.23% 하락했다. 6월 들어 5일 연속 상승행진을 하던 삼성화재는 2.39% 내리며 상승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0일 연속 상한가 행진 중인 성지건설을 비롯해 중소건설사들이 시세를 냈다. 벽산건설 풍림산업 중앙건설 범양건영이 상한가를 갔다. 삼호도 13.28% 급등했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도 소폭 상승 반전했다. 금호그룹 산하의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각각 3.71%, 2.47% 하락, 눈길을 끌었다.
IT주들은 LED와 다른 분야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기 LG이노텍이 3% 이상 상승했고, 덩치가 적은 금호전기와 유양디앤유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정부의 LED산업 육성책 발표가 투심에 불을 질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진출로 주목받는 제일모직도 3%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하락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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