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오늘부터 지하철내 성추행범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몰카' '신체접촉' 등 지하철 성추행범 검거 사례가 지난해 80%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7일 "여름철을 맞아 치마 길이가 짧아지면서 성추행 사례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날부터 서울역, 용산역 등 시민의 이동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시내 17개 지하철역에서 출퇴근 시간대 예방 순찰과 단속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2명이 한조가 된 지하철경찰대원 200개조가 평상복 차림으로 현장에서 성추행범을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성추행범으로 의심되는 남성을 만나면 곧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큰 소리를 내 주변 사람들이 알도록 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여성들에게 주문했다.
여성들이 특히 조심해야할 서울의 요주의 시간대 및 구간은 출근길 2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한 혐의로 적발된 사람은 모두 1192명이다. 이는 671명이 적발된 2009년보다 77.6% 증가한 수치다. 올해 5월까지 서울에서 검거된 지하철 성추행범은 모두 550명인데, 이 가운데 50.9%인 280명이 2호선에서 덜미를 잡혔다. 2호선 구간에 강남, 신촌 등 직장가나 대학가가 밀집해 있어 성추햄범들의 '표적'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8~10시 출근시간대에 가장 많은 215건(39.0%)이 적발됐고, 퇴근시간대인 오후 6~8시에 145건(26.3%)이 적발됐다. 출근길에 2호선을 이용하는 여성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셈이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적발된 성추행범이 110명(20.0%)으로 가장 많았고 수요일이 102명(18.5%)으로 뒤를 이었다. 월요일에 96명(17.4%)이 적발됐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26명(4.7%), 18명(3.2%)이 검거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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