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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은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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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은 '저주' 과거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표현이 따라붙은 인물 가운데 정말 버핏처럼 성공한 이는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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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재수 없는 일 또는 불길한 징조의 사람이나 사물을 일컫는 말이다.

스포츠 세계에서는 선수가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커버 모델로 등장하면 이상하게 슬럼프에 빠진다는 징크스가 있다.


재계에도 징크스가 있다.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표현이 따라붙은 인물 가운데 정말 버핏처럼 성공한 이는 한 사람도 없다. 심지어 쫄딱 망한 사람도 몇몇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버핏의 후계자로 유력시됐지만 내부자 거래 혐의로 낙마한 데이비드 소콜이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춘 온라인판은 최근 ‘워런 버핏의 징크스’로 무너진 인물들을 소개했다.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은 '저주'

◆데이비드 소콜=소콜은 지난 3월 버크셔와 자회사 넷제츠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만 해도 버핏의 후계자로 유력시됐다. 지난해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차기 워런 버핏, 현 워런 버핏으로부터 배운 것에 대해 말하다’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여기서 소콜은 “사업 결정에서 감정을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소콜은 ‘차기 워런 버핏’ 자리를 잃고 말았다. 버크셔가 화학업체 루브리졸 매입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 전 루브리졸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다시 말해 내부자 거래 규정을 어겼다. 소콜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던 버핏이 지난 4월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소콜의 행위에 대해 “설명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발언함으로써 소콜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은 '저주'

◆에드워드 램퍼트=2004년 대형 소매업체인 K마트와 시어스의 합병을 꾀할 당시만 해도 램퍼트는 재계 1인자로 올라설 듯했다.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램퍼트의 시어스 투자를 직물업체 버그셔에 대한 버핏의 투자에 비유했을 정도다.


2004년까지만 해도 램퍼트가 이끄는 헤지펀드업체 ESL 인베스트먼츠는 15년 연속 평균 수익률 30%를 자랑했다. 2003년 파산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K마트는 램퍼트의 투자 덕에 주가가 300%나 뛰었다. 그로부터 2년 뒤 포춘은 램퍼트를 ‘당대 최고 투자자’, ‘투자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시어스?K마트에 대한 투자는 램퍼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시어스의 동일 매장 매출은 지난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하락했다.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은 '저주'

◆루이스 심슨=2000년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버크셔의 자회사인 온라인 자동차보헙업체 게이코의 자본운영 담당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심슨을 “가치투자에 주력하는 ‘차기 워런 버핏’”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버핏은 1995년 버크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찰스 멍거 부회장과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심슨이 있어 든든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심슨은 최근 버핏 후계자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31년 동안 게이코에 몸담아온 심슨은 지난해 말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부인과 함께 투자업체 SQ 어드바이저스를 운영하고 있다.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은 '저주'

◆르브런 제임스=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N머니는 2007년 ‘르브런: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제목 아래 기사를 실은 바 있다. 농구스타 제임스의 탁월한 사업가 기질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해 포춘은 투자 결정을 에이전트에게 맡기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제임스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가 설립한 스포츠 스타 에이전시 LRMR는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임스는 지난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했다.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은 '저주'

◆리루(李錄)=2003년 추수감사절 만찬석상에서 만난 리와 버핏의 오른팔 멍거는 서로 의기투합했다. 멍거는 리가 버크셔에 몸담을 경우 최고 투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지난해 8월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블로그에 ‘리와 소콜 중 누가 더 나은 ‘버핏 2.0’인가’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버핏의 후계자감으로 두 사람을 비교한 글이다.


그러나 리는 소콜의 위세에 눌려 버크셔에 참여하지 않고 계속 자신이 세운 투자업체 히말라야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히말라야는 설립 초기 멍거의 도움으로 자금을 끌어들인 바 있다.


'차기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은 '저주'

◆모리스 그린버그=2000년 뉴욕 타임스는 잘 나가던 보험업체 AIG의 그린버그 CEO를 ‘투자의 귀재’ 버핏과 비교했다. 1990년 AIG에 투자했다면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0년 버크셔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리라는 내용이다. 뉴욕 타임스는 그 동안 그린버그가 버핏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로부터 5년 뒤 그린버그는 회계부정 혐의로 CEO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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