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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전문대학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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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장관 "산학협력 전문대학 10곳 내외에 총 500억원 지원"

위기의 전문대학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1년 전문대 총장 세미나 및 임시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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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올해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인구는 64만 명 선이다. 대입 정원 61만명과 거의 맞먹는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고령화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대학진학 인구가 2014년에는 입학정원과 같아진다. 2020년이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42만명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대학들이 직면한 가장 커다란 위기다.

이런 위기를 돌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전국의 전문대 총장 12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2일 부산에서 열린 '전문대 총장 세미나 및 임시 총회'가 그것이다. 총장들은 한결같이 실용적인 교육역량을 키우자고 입을 모았다.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경영개선도 위기를 극복하는 사례로 자주 도마에 올랐다.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실용성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학도 기업처럼 경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의 영남이공대학 이호성 총장은 실용중심의 직업교육을 강조했다. 영남이공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영어와 한자를 따로 가르치고 성적에 따라 기숙사비 할인 혜택을 준다. 저녁에는 중ㆍ고등학교처럼 방과후학교를 통해 영어ㆍ일본어ㆍ중국어를 가르친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나갈 직업현장을 생각해 굳이 수학이 아니라 연산을 익히게 하고 계산기 활용법을 제대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엑셀과 파워포인트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 자격증 시험비용도 지원한다. 하나같이 수요자인 기업에 초점을 맞춘 교육들이다. 교수들은 '나머지 공부'도 불사한다. 수업평가 점수가 낮은 교수들을 따로 모아서 연수를 시행하고 강의를 녹화해서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한국승강기대학의 박영규 총장은 "220명 학생 정원을 승강기에 특성화된 5개 학과로 집중했다"며 "올해 첫 졸업생 가운데 20명은 벌써 취업이 결정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교 자체를 실용교육으로 구성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기업 경영에서나 얘기되던 "마른 수건도 다시짜라"는 말을 실천하는 대학도 있었다. 부산 경남정보대학의 황일주 총장은 대학도 전략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체 분석 결과, 대학의 인건비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순간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하던 황 총장은 임금피크제나 연봉계약제를 통한 인건비 절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부금 모금 확대, 학과 책임운영제 등의 방안도 나왔다. 경남정보대학에서는 전체 교수 185명 가운데 30% 가량만 정년을 보장받는다. 지난 4년 동안 대상자 80명 가운데 2명만 정년을 보장했다는 경영사례도 제시됐다.


학자금대출 제한으로 발이 묶인 대학들의 자구노력도 눈물겹다. 경주 서라벌대학의 김재홍 총장은 "과거 경주 전문대학 시절에는 입학정원이 2500명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700명만만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규모에 집착하지 않고 내실 있게 경영하겠다는 것이다. 서라벌대학은 간호보건학부를 중심으로 관광학부, 마사과 등의 특성화과를 새롭게 키우고 있다. 김 총장은 "웨딩홀과 체육관 운영 수익을 학교 재정에 보태고 운전기사를 뽑지 않고 내가 직접 운전을 하면서 돈을 아낀다"며 "내년에 '부실대학'의 딱지를 떼는 동시에 우수대학으로 도약하자는 목표 아래 교직원 7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임금을 줄이고 인건비 총액을 학교 예산의 50%로 고정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과 관련해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재능대학 총장)은 "전문대학에 위기가 오고 있지만 먼저 알고 대처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차별화'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 배출'에 집중하면서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배출에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역시 이 같은 노력에 공감을 나타내고, 산학협력 실적이 우수한 전문대학 10곳 내외에 500억원을 새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전문대 총장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역사회, 산업계와 힘을 모으는 '산학협력'에 전문대학의 미래가 있다는 인식에 전문대 총장들과 이주호 장관이 생각을 같이한 것이다.




부산=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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