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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성장 엔진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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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윤미 기자] 미국, 중국, 호주, 대만 등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어 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기 성장세가 주춤하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호주는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성장을 나타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가 1일 발표한 5월 PMI는 4월 기록인 52.9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52.0을 기록했다. PMI는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지만 시장 예상치인 51.6에 비해서는 높게 나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경기 확장을, 이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일 중국의 제조업 경기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착륙(hard landing) 보다는 연착륙(soft landing)에 더 가깝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전만큼 가파른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중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영향이 크다.


가뭄 때문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기름값, 전기료 등도 인상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긴축 카드는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일본의 지진·쓰나미 피해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성장세를 낮추는데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 위축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리췬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연구원은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여전히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중국 경제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FT는 PMI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내는 구매가격지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오히려 인플레 대응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매가격지수는 5월 60.3을 기록하며 전월 66.2 보다 낮아졌다. 최근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덕에 구매가격지수는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10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성장은 1분기 9.7%성장에서 2분기 전년대비 9.4% 성장할 것"이라면서 "하반기는 9%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의 PMI지수도 크게 떨어졌다. 4월 PMI 지수는 67.6이었으나 5월 PMI는 56.6으로 감소하며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호주 1분기 경제 역시 홍수·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광산, 철도, 농지 등의 피해를 입어 2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


호주 통계청은 1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1.2% 감소해 지난 1991년 경기침체 이후 최저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케이티 딘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의 1분기 GDP감소는 자연재해가 수출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랄리안 인더스트리그룹(AI Group)의 헤더 리다웃 CEO는 "제조 산업은 분명히 경제적 압력에 의해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주요 투입비용인 에너지값이 오르고 달러강세 등으로 제조업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주 재부무 웨인 스완 장관은 "호주 경제성장은 광산업이 정상수준 이상으로 돌아서며 회복될 것"이라면서 "호주의 무역수준은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광산 투자를 위한 파이프라인 공사도 진행중"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만도 5월 HSBC PMI지수가 58.2에서 54.9로 감소했고 인도중앙은행(RBI) 역시 경제성장보단 물가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통화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국의 HSBC PMI도 6개월 내 둔화폭을 보이며 51.7에서 51.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태국의 5월 소비자구매지수(CPI)는 전년대비 4.19% 올랐고, 코어 CPI는 2.48% 오르는 등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경제성장의 발목을 붙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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