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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뷰] <쿵푸팬더2>, 성실하지만 평이한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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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뷰] <쿵푸팬더2>, 성실하지만 평이한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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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한국계 첫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감독 여인영의 데뷔작. 판다의 아빠는 왜 거위일까? 게리 올드먼과 양자경 합류. 올바른 한글표기는 ‘쿵후 판다’.

3줄요약 공작새 셴 선생은 야심가다. 쿵후 사부들을 모조리 제거해 중국을 손에 넣겠단다. 대포가 무기다. 판다 ‘포’는 무적의 5인방과 셴의 야욕을 막으러 떠난다. 정신없이 싸우다 보니 갑자기 출생의 비밀이 궁금하다. 내 친부모는 누구일까?


이 영화는 OO다.
<쿵푸팬더 2>는 머리는 안 좋은데 공부는 꽤 잘하는 모범생이다.
<쿵푸팬더>는 무척 기발한 영화였다. 다크서클 짙은 판다 곰이 쿵후 마스터로 변모한다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했다. 루저 캐릭터의 선두주자인 잭 블랙이 ‘먹보’ 판다 곰의 목소리라니 캐스팅도 훌륭했다. 결국 1편은 전 세계적으로 극장 수입으로만 6억 3000만 달러(약 7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3년 만에 2편이 26일 개봉했다. 2편이 1편보다 더 재미있을까.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균치는 ‘아니다’에 가까울 것이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답이다. <쿵푸팬더 2>는 1편보다 못하지만 여전히 무척 웃기고 재미있는 영화다. 1편이 머리가 좋아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영재라면 2편은 영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공부도 꽤 잘하고 노는 것도 빠지지 않는 수재다. 2편은 1편의 기발함과 신선함을 따라가지 못한다. 포는 이미 쿵후 마스터가 돼 있고 국수집 배달원 시절보다 훨씬 똑똑하고 어른스러워졌다. 영화는 설정의 신선한 맛을 잃은 대신 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준다. 판다의 아버지는 어쩌다 거위가 됐을까. ‘탄생의 비밀’은 2편을 1편과 차별화시키는 핵심이다. 여기에 강력한 악당과 복수가 빠질 수 없다. 다섯 전사들이 무시무시한 악당의 요새로 쳐들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임무를 완수한다는 시시하고 진부한 줄거리는 쉴 새 없이 터지는 소소한 유머와 요란한 액션 어드벤처로 무마된다.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볼 수는 있다. 3D 영상도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1편의 그림자를 지우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까칠한 시선
<쿵푸팬더 2>는 속편으로 준수한 수준을 갖추고 있는 영화다. 어린이 취향의 슬랩스틱 개그도 많아 가족단위 관객의 만족도는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결국 1편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1편의 만족도가 기준이 되는 건 곤란하다. 픽사 스튜디오의 지적이고 감동적인 걸작들을 기준으로 삼는 건 더욱 곤란하다. <쿵푸팬더 2>는 할리우드의 흥행 공식대로 성실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영화에서 매력적인 캐릭터와 빈번한 유머, 액션 등을 거둬내면 앙상한 뼈대만 남는다. 평이하고 단순한 내러티브 때문이다. 감독의 개성도 안 보인다. <이터널 선샤인>의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먼이 일부 장면과 대사를 손봤다고 하지만 별다른 특징은 없다. <쿵푸팬더 2>는 알고도 속으면서 웃게 되는 마술쇼 같다. 쿵후 하는 판다는, 아직까진 사랑스럽다.


[데일리뷰] <쿵푸팬더2>, 성실하지만 평이한 속편 베이비 '포'는 <쿵푸팬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왼쪽) 잭 블랙이 1편에 이어 포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스타플레이어
잭 블랙 1편과 마찬가지로 결국 주인공은 포 혹은 잭 블랙이다. 안젤리나 졸리, 성룡, 더스틴 호프먼, 세스 로건, 루시 리우 등 1편을 빛냈던 초호화 캐스팅은 2편에도 이어진다. 여기에 셴 선생 역의 게리 올드먼, 점쟁이 할멈 역의 양자경이 가세했다. 그래도 ‘루저들의 대통령’ 잭 블랙의 매력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불평투성이에 수다스러우며 푹신푹신한 체형의 루저가 영웅으로 활약하는 모습은 여전히 흥미롭다. 코미디에선 잭 블랙이 진리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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