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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이색마케팅 열전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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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바다서 보고 놀고 즐긴다

톡톡 튀는 이색마케팅 열전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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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제품을 샀냐고? 이색 마케팅을 통해 마음이 끌려 제품을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일단 디자인에 눈이 꽂혀서란다. “현대카드M을 처음 본 순간, 어쩜 이렇게 깜찍하면서도 예쁠까. 겉모습 때문에 멈춰서더라고요. 이참에 한 번 신용카드를 바꿔 볼까 생각했죠.” 서울 양천구 목동 이경희(37)씨의 말이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장진희(34)씨는 퍼포먼스가 ‘예술’이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저 멀리서부터 좋은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데 나도 모르게 발길이 돌려지던데요? 음악에 맞춰 춤추고 비누 거품도 내고 예술 공연 보는 거나 다름없더라고요. 와! 저기 보이는 저 향수, 향도 근사하고 포장도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 괜찮겠네.”


디자인에, 이벤트에, 광고에 감탄해 본 적 있는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침공하고 있다. 단순한 마케팅 차원이 아니다. 고객이 마음껏 참여하고 누릴 수 있게끔 온갖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당신이 미처 모르는 기업들의 흥미로운 마케팅과 이벤트를 모았다.


현대카드 ‘강렬한 원색의 미니카드’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 디자인에 새로운 파격적인 ‘혁신’의 기운을 불어 넣었다. 2000년대 초반에 카드가 단순히 결제 수단을 넘어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디자인이 카드회사에서 변방 취급을 받던 시대에 남다른 발상으로 업계에 디자인 경영이란 화두를 던진 것이었다.


2003년 8월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와 같은 기능을 하면서도 기존 카드 절반 크기인 미니카드를 출시했다. 가로 85mm, 세로 54mm 사이즈 대비 약 57%나 축소시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도록 키홀더, 휴대전화 줄, 목걸이 등에 간편하게 끼워 다닐 수 있게 고안했다. 신용카드는 지갑에 넣고 다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밝고 선명하며 채도가 높은 원색 톤으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비비드(vivid) 컬러를 도입했다. 아이보리, 체리, 레몬, 블랙, 레드 등 강렬한 컬러감의 미니 카드는 젊고 감각적인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컬러마케팅의 백미는 투명카드. 컬러의 개념을 전복시키면서 선보인 ‘현대카드M’은 ‘투명한 신용사회 건설’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각각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알파벳 시리즈 마케팅도 주목되는 부분.


더욱 파격적인 행보는 VVIP를 위한 명품 디자인. 국내 상위 0.05%를 대상으로 9999명을 한도로 한정출시한 ‘더 블랙’ 카드를 선보여 현재 2000여명만을 회원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도 획기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2007년 공연기획사도 아닌 금융회사가 초대형 콘서트를 연다고 했을 때는 당시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욘세, 어셔, 스티비 원더, 빌리 조엘, 스팅 등 팝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슈퍼스타들의 고품격 공연을 연이어 개최, 국내 대표적 문화마케팅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기아차의 도회적 디자인 ‘쏘울’


‘쏘울’은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경영이 낳은 혁신적인 결과물이다. ‘유행에 민감한 세대를 위한 도시적이고 활동적인 자동차’라는 콘셉트를 도입했다. 우선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던 박스카 형태의 차별적 외관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CUV와는 다른 더욱 개성적·혁신적인 디자인을 지향했다. ‘2009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워즈오토월드’ ‘2009 올해의 인테리어상’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휩쓰는 영광을 안았다. 이와 함께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안전도 평가에서도 최고점을 받는 등 국내외 각종 언론 및 대중으로부터 호평 받았다.


올 1월에 서울 강남역에 실제 크기의 약 2.4배인 초대형 신형차 ‘모닝’을 제작·전시하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독특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스포티 유러피안 경차를 고객이 직접 체험할 기회와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였다.



삼성전자 대우건설 만화마케팅


“요리 보고, 조리 봐도 둘리~~둘리~~” 어른에게나 아이들에게 모두 친숙한 만화 캐릭터가 둘리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둘리를 내세워 스마트TV의 기능과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둘리는 물론 고길동, 도우너, 또치, 마이콜, 희동이 등 둘리의 친구와 가족이 스마트TV를 사용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다. ‘둘리의 스마트TV 체험기’는 삼성전자 기업 블로그에 연재 중이다.


‘나이 39세, 가족관계는 아내와 1남1녀, 혈액형 A형, 입사 11년차 세일즈 엔지니어’ 대우건설 정대우 과장의 프로필이다. 그런데 진짜 사람이 아니라 이 회사를 대표하는 광고 캐릭터 얘기다.


대우건설은 지난 달 건설사 처음으로 캐릭터를 도입한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였다. 캐릭터 디자인그룹 ‘스티키몬스터랩’과 캐릭터를 개발, 딱딱한 건설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활용해 따뜻하게 풀어 보겠다는 취지다.


광고 속 캐릭터의 어깨춤이 벌써부터 온라인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유명 연예인만 모델로 삼던 기존 레퍼토리에 식상함을 느끼던 소비자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힘입어 정대우 캐릭터를 활용한 SNS 홍보도 시작했다.


만화 마케팅은 일단 재미있고 친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모델료가 안들고 안티도 없어 기업 입장에서도 괜찮은 아이디어로 떠오르고 있다.


톡톡 튀는 이색마케팅 열전의 현장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의 이색 거리 마케팅인 핑크걸 퍼레이드.


뮤지컬 마케팅 핑크 걸 퍼레이드


도대체 명동 거리 한복판에 무슨 일이지?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금발의 가발, 핑크색 옷을 입은 20여 명의 아름다운 미녀들을 내세운 퍼레이드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티켓 오픈 날짜를 알리기 위해서였는데 날짜가 적힌 핑크색 쇼핑백을 들고 다니며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또 길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쇼핑하는 그림을 연출,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핑크걸 퍼레이드’는 단순한 길거리 홍보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트위터를 활용한 실시간 이벤트 및 각종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도 꾸준한 홍보 효과를 발휘했다. 각종 블로그에 소개될 정도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재미있는 이색 마케팅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리바이스의 청바지 스파이 술래잡기


지난 3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과 영등포점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해 술래잡기를 하는 리바이스의 ‘아이스파이’ 이벤트가 벌어졌다.


리바이스 아이스파이는 ‘스파이’로 불리는 술래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이동을 하고, 리바이스 팔로워들이 그를 찾아내는 리얼리티 게임이다. 스파이를 가장 먼저 찾은 후 리바이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찾았다”는 흔적을 남기면 ‘스파이’가 바로 입고 있던 리바이스 청바지를 벗어주는 것.


이벤트에 참여해 리바이스 스파이를 잡았던 한 참가자는 “사람들이 가득한 백화점 한복판에서 정말로 청바지를 벗어줄 줄은 몰랐다”며 “식상한 여느 이벤트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이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리바이스코리아 마케팅팀 이승복 과장은 “리바이스 페이스북 및 트위터 활성화와 함께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이벤트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고객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기발한 ‘구정물 자판기’


얼마 전, 강남 한복판에 구정물이 든 페트병을 판매하는 이색 자판기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대우증권이 유니세프와 함께 벌이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지원해주는 활동이다.


이 구정물 한 병 가격은 1000원. 아프리카 어린이 한 명이 36일 동안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필요한 돈이다. 시민들이 구정물을 구입할 때마다 이 회사는 추가로 9000원을 부담한다.


이 ‘구정물 자판기’가 설치 당일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 건 인터넷 공간을 통한 입소문 때문. 한 시민이 “강남역에서 무척 신기한 자판기를 발견했다”며 트위터에 사진을 찍어 올렸고 ‘대우증권이 구정물을 판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다. 이는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의 취지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져 현장 사진과 정보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톡톡 튀는 이색마케팅 열전의 현장 영화 ‘아이엠 넘버포’ 홍보를 위해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톡톡 튀는 이색마케팅 열전의 현장 향기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러쉬코리아(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러쉬코리아 ‘향기나는 매장 공연’


지난 19일 강남역 러쉬코리아 매장. 매력적인 향기가 바람을 타고 솔솔 코를 자극한다. 단체로 맞춰 펼쳐지는 댄스 공연에 장단을 맞추니 흥이 절로 난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아예 함께 어울려 춤을 추기도 한다. 비누 거품을 송글송글 내서 주변으로 향을 계속 퍼뜨린다. 사람들에게 직접 시향 테스트도 이뤄졌다.


이 향기의 주인공은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가 지난 19일 강남역 매장에서 진행한 신제품 ‘고릴라 퍼퓸’. 이날 행사는 제품 론칭을 위한 이벤트였다. 향과 춤이 어우러진 가운데 기존의 향수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독특한 콘셉트의 향들을 소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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