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13세 소년과 15세 소년이 바둑판을 두고 마주 앉았다. 결과는 13세 소년의 승리. 흑 불계승이었다. 며칠 전 최연소 프로기사가 된 이동훈(13ㆍ사진)군의 이야기다.
이 군은 17일 끝난 제129회 연구생 입단대회 최종일 결승에서 한승주(15)군에게 흑 불계승을 거두며 초단으로 입단했다. 이전까지 한국기원 최연소 기사였던 최정(15) 초단은 이날 '최연소 프로기사'의 자리를 나이 만 13세3개월인 이 군에게 물려줬다. 역대 최연소 입단 기록은 조훈현 9단의 9세7개월이다.
1998년 전주에서 태어난 이 군은 일곱 살 때 처음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던 이 군을 뒷바라지하려 바둑에 입문한 지 3년이 되던 해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했다. 이 군은 가족의 바라지에 힘입어 이듬해 한국기원 연구생에 선발됐고, 2008년 4월부터 연구생 생활을 해 2009년엔 제9회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종반까지 비슷한 형세만 유지하면 조금 불리하더라도 역전을 이뤄내는 이 군은 계산이 정확하고 후반에 강해 '리틀 박영훈'으로 불릴 정도다. 이 군이 가장 존경하는 프로기사는 이창호 9단이다.
이 군의 입단을 지켜본 김희용 양천대일도장 원장은 "기보 놓아보기를 좋아하는 동훈이는 계산에 밝고 후반에 강하다"며 "초반만 좀 더 공부한다면 대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군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남자 206명, 여자 47명으로 모두 253명이 됐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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