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쏠림 현상 지속…종목 중복 보유도 많아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국내 증시가 상반기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차화정) 중심으로 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자문사들의 주도주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서로 중복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도 지속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 종가 기준 한국창의, 브레인, 레오, 레이크 등 6개 주요 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결과 5개 자문사가 현대차, OCI, LG화학을 모두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자문사가 현대모비스를 편입하고 있었고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업종에 대한 선호도 여전했다. 기아차는 대부분 자문사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종목교체가 잦은 것으로 알려진 브레인투자자문은 3월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이후 큰 변화는 없었다. 2월 조정장에서 하이닉스, 삼성전자, STX조선, 우리금융 등을 매도하고 차화정 위주로 갈아탄 이후 기존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운용 중이다. 2월 매도했던 현대건설을 다시 사들이고 기아차를 매도한 정도가 달라진 점이다.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각각 16%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과 현대차고 현대모비스, OCI,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등도 주요 종목이다. 전체 편입비 중 '차화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했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은 비교적 고르게 포트폴리오를 배분하는 운용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타 자문사와 차이점은 정보기술(IT)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12%, 하이닉스 10%, 삼성SDI 3% 등이다. 보유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17%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고 삼성물산도 전체 대비 12%를 배분했다.
가장 개성이 강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자문사는 레오투자자문이다. 11개 종목군 가운데 타 자문사와 중복되는 종목은 3개 뿐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GS건설은 2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KB금융과 현대해상이 각각 11%로 그 뒤를 이었고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우리금융, CJ E&M도 주요 종목이다.
자문사들의 주도주 선호는 이들이 조정 후 추가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쏠림에 대한 우려감 역시 존재한다. 주도주 전환 시 손실을 피하기 힘들고 지나치게 덩치가 커져 시장의 변동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자문사 시장은 이미 8조원을 넘어섰고 브레인이 4조원 이상, 한국창의가 1조5000억원 이상을 주무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조 단위의 돈을 굴리는 자문사들이 일부 종목에 몰려 있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특정 종목이 들썩거리는 날 나중에 살펴보면 자문사의 움직임 때문이었던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자문형 랩을 운용 중인 A운용사의 주식운용 본부장은 "특정 종목의 비중이 너무 높으면 종목을 뺄 때 문제가 생긴다"며 "종목 안배에 신경 쓰겠지만 랩이 너무 커져 종목 안배로는 감당이 어려워지면 랩을 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