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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익숙한 그곳 ★★★ 미슐랭이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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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가이드 최초로 한국편 출간-경복궁, 순천만, 경주 등 별점3개 23곳

[여행]익숙한 그곳 ★★★ 미슐랭이 반했다 별점3개를 받은 서울 북촌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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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해인사팔만대경이 표지사진으로 들어간 '미슐랭 가이드 한국 편'이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세계의 맛집에 별점을 매기는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을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편은 맛집이 아닌 여행지에 별점을 주는 '그린 가이드'로 나왔다. 5명의 현장답사 요원이 1년여 동안 우리나라의 주요 관광지, 문화유적, 숙박시설, 음식점 등을 돌며 얻은 인상과 정보를 담았다.

미슐랭 그린가이드는 관광지나 문화유적 중 가볼 만한 곳들을 별점으로 표시했다. 한국 여행지 중에서 모두 110곳에 명소에 별점을 줬다.


여행지는 흥미있는 곳(★)과 추천하는 곳(★★), 매우 추천하는 곳(★★★)으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

그럼 서구인들의 눈으로 짚어낸 한국의 여행 명소는 과연 어떤 곳일까. 미슐랭 그린가이드 속으로 들어가보자.

[여행]익숙한 그곳 ★★★ 미슐랭이 반했다


◇★★★=최고 점수인 별 3개를 받은 장소는 23곳이다. 서구인들이 한국의 관광명소로 첫손 꼽는 경주지역과 전남 순천 일대 그리고 고궁들이 밀집한 서울에 별점 3개를 받은 명소가 가장 많았다.


경북 경주권역에서는 불국사와 대릉원은 물론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도 별점 3개를 받았다. 신라시대의 갖가지 문화유산에다가 옛 고택들의 운치, 거기에다 전통을 지켜온 마을까지 두루 명소로 인정한 셈이다.


서울은 경복궁,창덕궁,북촌한옥마을 등은 부속건물과 함께 상세하게 소개하며 별점 3개를 줬다. 특히 서울지역은 3일정도 머물며 여유를 가지고 둘러봐야 제대로 된 서울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권역에서는 순천지역이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다. 순천의 경우는 조계산을 가운데 두고 동서쪽에 있는 선암사와 송광사가 나란히 별점 3개를 받았다.

[여행]익숙한 그곳 ★★★ 미슐랭이 반했다 합천 해인사


선암사는 특히 절집으로 드는 길의 돌다리인 승선교도 별점 3개를 받아 2관왕이 됐다. 여기다가 갈대밭으로 유명한 생태관광1번지 순천만도 무난히 별점 3개를 받아 여행명소로 인정받았다.


전북 고창 고인돌박물관에 별 3개를 준 것이 눈에 뛴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소'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듯도 하지만, 가이드북은 별점 3개의 만점을 줬다


경북 안동지역의 도산서원과 경남 합천의 해인사도 나란히 최고 명소로 인정됐다. 제주의 경우는 한라산국립공원과 성산 일출봉이 각각 별점 3개의 최고점을 받았다. 이밖에도 설악산국립공원과 전주한옥마을도 무난히 최고점을 받았다.

[여행]익숙한 그곳 ★★★ 미슐랭이 반했다 벌점2개를 받은 부산 자갈치시장


◇★★=아픈 현대사가 깃든 광주의 5ㆍ18묘지가 별점 2개를 받았다. 아쉬운 감은 있지만 지리산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별2개에 받는데 그쳤다.


서민들의 삶의 모습이 생동감있게 펼쳐지는 부산 자갈치시장도 추천할 만한 곳으로 소개됐다.


전남 구례 화엄사, 부산 범어사, 경남 양산 통도사 등 고찰들도 별점 2개를 받았다. 서울은 외국인들이 전통적인 관광코스인 인사동을 비롯해 도심속 명소로 떠오른 청계천이 포함됐다.

[여행]익숙한 그곳 ★★★ 미슐랭이 반했다 인사동거리


◇★=대전 시립박물관의 경우는 박물관 자체로는 별점 1개를 받는 데 그쳤지만, 전시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이 의외로 별점 3개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근래에 조성된 서울의 북한산 둘레길이 별점 1개를 받기도 했다. 반면 한때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혔던 서울의 이태원은 대학로,남산공원과 함께 별점 1개를 받는 데 그쳤고, 경기 용인의 민속촌도 별점 1개에 만족해야 했다.


◇이색 소개=미슐랭을 사라잡은 이색명소는 먼저 러브호텔이였다.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숙박시설"로 평가했다. "중세 성(城) 모양의 인테리어와 하트 모양의 침대가 이색적"이라는 설명도 넣었다. 한국에서 매매춘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밤마다 룸살롱과 마사지업소는 성황을 이룬다고 꼬집었다.


한국인의 개고기 문화도 언급했다. 미슐랭은 "중국ㆍ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먹고 있으며 한여름 농부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개고기를 먹었던 전통이 전해 내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 의해 '한국만이 개고기 식습관의 주범으로 몰린' 오해가 있었다"는 등의 객관적인 설명도 담고 있다.


한국의 음주문화를 소개하는 곳에서는 "한국에서 소주 없는 저녁 만찬은 없으며 한국인은 밤에 매우 활동적"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여행]익숙한 그곳 ★★★ 미슐랭이 반했다 미슐랭이 별점3개 준 최고명소 23곳


◇맛집=미슐랭 그린가이드에는 음식점이 모두 107곳이 나온다. 삼청각ㆍ삼원가든ㆍ벽제갈비ㆍ정식당 등 유명 한식집부터 서울 동대문의 '진옥화 할매 닭한마리집', 서울 청진동 해장국집 '청진옥', 서울 성북동 기사식당 '돼지갈비집'까지 다뤘다. 대전 명물빵집 '성심당', 경북 안동의 '맘모스제과', 서울의 '낙원떡집'도 있다.


한식은 불고기, 비빔밥, 한정식, 한상차림, 국, 탕, 찌개(된장), 반찬, 김치, 전, 장아찌, 파전 등에 대한 설명도 다루고 있다. 특히 김치는 건강에 좋은 채소와 양념 등으로 만들어진 음식으로서 SARS예방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조용준 기자 jun21@


[여행]익숙한 그곳 ★★★ 미슐랭이 반했다

◇미슐랭 가이드란=1900년 타이어 회사 '미슐랭'이 각종 여행정보를 담아 발간한 게 시초다. '미슐랭 가이드'는 '그린 시리즈'와 '레드 시리즈'로 나뉜다. 그린 시리즈는 여행 정보 중심이고 레드 시리즈는 음식점만 다룬다.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편은 우선 5000부가 발간돼 프랑스 현지에서 25유로(약3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이드북은 통상 150페이지 미만인 여타 가이드북과 달리 450페이지 분량으로 여행정보 외에 숙박시설, 한류와 한류스타, 외규장각 도서반환, 탄소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그린 뉴딜정책' 등에 대한 소개도 곁들이고 있다.


미슐랭은 오는 11월에 이 책의 영문판을 펴내고, '레드시리즈' 발간 작업에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별점3개 받은곳은 어디=△서울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광화문ㆍ종로 △수원 화성 △합천 해인사 △안동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경주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국립경주박물관, 양동마을 △전주 한옥마을 △순천 송광사, 승선교, 선암사, 순천만 △제주 한라산, 성산일출봉 △강원도 설악산 △진안 마이산 △고창 고인돌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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