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집착'이 실패하는 곳이 있고 성공하는 곳이 있다. 실패하는 곳은 사랑이요, 성공하는 곳은 사업이다. 전 세계 절반이 넘는 119개국에서 매장 3만20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1위 외식업체 맥도날드와 올해 1분기 매출액 39조원을 기록한 자동차업계의 신화 제너럴모터스(GM)를 만든 것도 이 '집착'이다.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과 GM 창업자 빌리 듀란트는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끔직한 '집착형 인간'이었다.
레이 크록과 빌리 듀란트가 맥도날드와 GM을 처음 세웠을 때의 나이는 각각 53세, 47세였다. 마흔을 훌쩍 넘긴 이 두 남자는 경쟁업체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을 서슴지 않았고, 기존에 벌인 사업이 성공을 거뒀을 때 별안간 가족을 두고 혼자 떠나 2년 동안 새로운 사업 구상에 몰두할 만큼 일에 열심이었다.
맥도날드가 한창 매장을 늘려가던 때 직원 한 명이 레이 크록에게 '경쟁 업체에 스파이를 심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레이 크록은 단호한 목소리로 "경쟁 업체의 운영 비밀을 알아내고 싶으면 그들의 쓰레기통을 뒤지면 된다"며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그 안에 있다"고 대답했다. 그가 새벽 2시에 경쟁 업체의 쓰레기통을 뒤져 전날 고기는 몇 상자를 썼는지 빵은 얼마나 썼는지를 살핀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그는 훗날 자서전에서 사업에서 성공하려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게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세세한 부분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성공한다'는 철학을 가졌던 레이 크록은 쇠고기 1파운드로 몇 개의 햄버거 패티를 만들 것인지, 패티를 쌓아 두는 최적의 높이는 얼마인지, 포장 종이에 기름칠은 몇 번을 해야 최고로 맛있는 햄버거를 만들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계산해 챙겼다.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도 깜빡 잊고 매장 간판불을 켜지 않거나 매장 주변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안 치운 직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벽에 지도를 걸어두지 않아도 어느 지역에 어떤 매장이 있는지, 운영자는 누구인지, 매상은 어느 정도인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있는 매장이 4000곳이 넘는다는 그가 맥도날드에 원했던 건 집착에서 나오는 완벽함이었다. 그렇게 그는 창업 5년 만에 매장 200개를 새로 열었고, 16년 뒤엔 몬트리올에 4000번째 매장을 세웠다. 82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맥도날드를 위해 일했다.
일에 대한 집착에 있어선 빌리 듀란트도 레이 크록 못지않았다. 미국에서 자동차가 처음으로 만들어져 도로 위를 누빈 1894년, 사람들은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었다. 빌리 듀란트는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개발해 보려는 기술자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던 이 '물건'에 집착했다. 이전까지 사람들의 다리가 돼 온 마차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교통수단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빌리 듀란트의 집은 24시간 돌아가는 집무실과 같았다. 은행가에서부터 변호사, 기업인, 기술자 등 온갖 사람들이 매일 밤 그를 찾아 집으로 왔다. 밥을 먹을 때에도 그의 머릿속엔 온통 자동차 생각뿐이었다. 뭘 먹는지조차 쳐다보지 않고 그는 기계적으로 자신의 접시에 음식을 담았다. 그나마도 거의 대부분을 접시 한쪽 편으로 덜어내기 일쑤였다. 그리고는 연필을 꺼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적곤 했다. 빌리 듀란트의 이러한 집착은 1908년 9월 GM을 세우는 힘이 됐다. 2년 만에 GM은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5분의 1을 만들어내는 직원 수 1만4000명, 총 자산가치 5400만달러의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성공을 거뒀을 때는 물론 실패를 맛봤을 때에도 집착을 버리는 법이 없었다. 1910년 봄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GM이 첫 실패에 맞닥뜨렸을 때, 1920년 여름 두번째 실패와 마주했을 때도 그랬다. 그는 두 번이나 경영권을 포기하고 물러나면서도 끊임없이 자동차에 매달렸다. GM을 처음 떠났던 1910년엔 오랜 친구의 마차 사업을 인수해 쉐보레 모터 컴퍼니를 세웠고, 그를 기반으로 6년 만에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모두가 빌리 듀란트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할 때 아무 것도 없이 자동차에 대한 집착만으로 다시 일어선 것이다. 사업에 성공하고 싶다면, 레이 크록과 빌리 듀란트에게 '집착'을 배우라. '성공은 쓰레기통 속에 있다'(황소북스 펴냄)'와 '비전, 열정, 창의-GM을 만든 기업가 정신'(굿모닝북스 펴냄)의 일독을 권한다.
성공은 쓰레기통 속에 있다/ 레이 크록 지음/ 장세현 옮김/ 황소북스/ 1만5000원
비전, 열정, 창의-GM을 만든 기업가 정신/ 윌리엄 펠프레이 지음/ 박정태 옮김/ 굿모닝 북스/ 1만48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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