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만에 입지로 결정된 대전지역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과학벨트는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이자 원천기술 개발의 산실로서,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대덕은 물론 대구, 광주 연구개발특구가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과학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우수한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돼야 한다"며 "그럴 때 이 벨트는 우리나라를 선진일류국가로 도약시키고 인류를 위해서도 크게 기여하는 '꿈의 벨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의 큰 꿈이 있기에 우리 경제가 막 위기로부터 벗어났고 세계경제 또한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정부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카이스트가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만드는 꿈과 상상력의 발전소가 돼야 한다"면서 "불가능에 맞선 40년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최근의 시련을 극복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과학벨트를 비즈니스시티(도시)가아니고 비즈니스벨트로 한 이유는 한 지역에서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2008년(카이스트 학생과 대화), 2009년(학위수여식)에 이어 세 번째로 카이스트를 방문했다"면서 "과학기술계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방문해 일본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의 확산에 따른 대응 현황 및 국내 원자력 시설의 안전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원전 안전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이 원전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22일∼5월3일 정밀 안전점검을 거친 뒤 8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 고리1발전소 관계자와 화상 통화를 통해 예기치 못한 위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평소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현직 대통령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안전한 원자력, 푸른 미래'라는 문구가 적힌 휘호석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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