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10년 이상 끌어온 우리금융지주의 매각과 민영화 방식이 17일 가닥을 잡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우리금융의 재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공자위 회의에서 재매각이 결정되면 예금보험공사는 곧바로 입찰을 공고하는 등 매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하기 위한 최소 지분 매입 조건을 95% 이상에서 과반수 이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하느냐 여부다.
이 방안이 마련되면 국내 다른 지주회사들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지분 56.9%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산은금융의 입찰 참여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이런 가운데 경쟁입찰 참여에 나설 예정인 산은금융과 우리금융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산은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 규제를 완화하면 자체 조달한 자금으로 우리금융을 인수해 중간지주 형태로 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측은 초대형은행(메가뱅크)의 역할론에 중점을 두며 우리금융 인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우리금융 측은 산은 민영화 방식이 20년 상당한 기간을 요구하는 주식 상장과 매각 방식에 기대고 있어 비현실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산은 외에도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여타 금융지주회사들도 우리금융 분리 매각으로 결론이 날 경우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하나금융은 보험 부문 계열사 인수를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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