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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이천수 대표팀 재발탁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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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이천수 대표팀 재발탁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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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대표팀은 기량만으로 뽑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로서의 품성, 원만한 동료 관계를 가진 최고의 선수만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이천수(오미야)에 대해 입을 열었다. 15일 FC서울과 경남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조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부각된 이천수의 대표팀 재발탁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단 6월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는 소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천수는 올 시즌 J리그에서 개막전 2골을 비롯, 6경기 3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에 조 감독 역시 지난 7일 일본으로 건너가 오미야-니가타전을 관전, 이천수의 플레이를 눈으로 확인한 바 있다.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조 감독은 "최근 일본 현장에서 확인한 이천수는 공수에 임하는 움직임과 자세가 예전에 비해 신중하고 적극성을 보여 주었다"며 호평했다. 기량만 놓고 본다면 대표선수로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면서도 재발탁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천수에 대한 선발문제로 설왕설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운을 띄운 뒤 "대표팀은 우리나라 축구 최고 집단이며 최고 선수들의 집합체다. 최고 집단 최고 선수에 대한 해석을 축구의 기량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축구의 기술, 기량 외에도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품성, 동료와의 원만한 관계를 지닌 최고의 선수만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구단과의 관계를 비롯해 축구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이천수의 '전력'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는 지난 3월 온두라스와의 국내 평가전을 앞두고 홍정호(제주)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홍정호는 K리그 경기 도중 팬들에게 '주먹욕설'을 한 이유로 큰 비난에 직면했던 적이 있다. 연맹과 구단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은 물론이었다.


조 감독은 "홍정호에게도 당시 대표선수로서의 인성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적이 있듯이, 이천수 역시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개인적 노력을 기울여야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천수의 K리그 임의탈퇴 문제를 간과할 수 없었다. 이천수는 전남 소속이던 지난 2009년 구단과 마찰을 빚은 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이를 피해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를 거쳐 지난해 오미야로 이적했지만, 전남의 선처가 없다면 K리그에서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 감독은 "K리그서 내린 결정을 내 마음대로 풀어버린다면 대표팀이 흔들릴 수 있다"며 " 문제들을 해결하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된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며 대표팀 복귀 전 어떤 식으로든 임의 탈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아울러 "팬들과 구단을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기본적인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며 "국가대표팀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K리그 클럽과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진실된 마음으로 노력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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