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술위원회, '중재자' 아닌 '종결자'?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기술위원회, '중재자' 아닌 '종결자'?
AD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간 선수 중복 차출 논란을 놓고 지난 9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직접 나섰다.

두 팀 모두 뛸 수 있는 선수 가운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지동원(전남)을 올림픽팀에 배정했다. 반면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윤빛가람(경남)은 A대표팀에서 차출되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6월에만 한정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장의 논란은 봉합됐지만 뭔가 석연찮은 뒷맛이다. 분배의 타당성은 차치하더라도, 마치 기술위원회가 선수 선발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듯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는 감독이 선수 선발의 전권을 갖는다는 기존의 '상식'과도 배치된다.

규정을 살펴보자. 대한축구협회 정관 47조 1항에는 기술위원회의 설치 목적에 대해 '축구기술과 관련된 제반업무를 관장하는 주무기관으로서 국가대표급 지도자와 선수의 선발, 선수와 지도자의 양성, 기술 분석 등을 통한 축구의 기술발전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정의되어 있다. 선수 선발 권한은 명확하지 않다.


기술위원회의 기능을 다룬 2항도 마찬가지다. '선수 선발과 관련된 업무의 검토 및 건의'라고만 한정되어 있다. 어디까지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할 뿐, 결정권이 있다는 표현은 찾아볼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지난해 7월 조광래 감독 인선 당시 "기술위는 감독을 뽑을 권한만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기술위원회는 이번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선수 차출 논란에 대해 마치 결정권이 있는 기관처럼 결론을 내려버렸다.


갈등이 불거질 당시 허정무 인천 감독은 해결방안으로 기술위원회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을 설파했다.


"각급 대표팀에 중복 해당되는 선수 리스트를 작성한 뒤, 1차적으로 기술위원회가 각 선수에 대해 현재 기량과 대표팀 활용도, 선수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그 결과물을 각급 대표팀 감독에게 제시하고, 이후엔 감독 사이에 대화를 통해 조율하고 결정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그는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각각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는 인물. 그렇기에 누구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 그 역시도 어디까지나 중재자로서의 기술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했을 뿐, 결정권자는 감독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결국 이번 기술위원회의 처사는 규정을 넘어선 월권행위로도 비칠 수 있다.


기술위원회가 내린 '결정'은 어디까지나 중재안으로 남아야 한다. 최종 결론은 각급 대표팀 감독의 몫이다. 이번에는 그 과정이 철저히 무시됐다. 조광래 감독이 "당사자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선수를 정해주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조 감독은 "원래 지동원과 김보경 다 내주려고 했다. 그래서 이천수(오미야)와 정조국(AJ오세르)을 체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내가 국가대표 선수를 독차지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이번 두 번의 A매치를 제외하고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모두 데려다 써도 괜찮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충분히 감독 간 협의로 풀어갈 수 있는 실타래가 더 꼬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명보 감독도 일종의 피해자다. 기술위원회가 통보하듯 결론지어버린 탓에 조 감독과 불편한 상황에 놓여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기술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에 명확하게 선을 긋고, 각급 대표팀 감독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힘쓸 필요가 있다. 나아가 효율적인 대표팀 운용과 선수 관리를 위해서라도 선수 차출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대표팀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