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따라가기 바쁜 증권사 전망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일부 스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애를 먹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내재가치 분석을 통해 6개월 또는 12개월 후의 중·장기 전망을 내놓아야 하지만 주가가 예상보다 오르자 이를 따라가기 바쁜 것.
OCI와 금호석유화학이 대표적이다. 9일 56만7000원으로 장을 마친 OCI는 올해에만 71%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9만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21만3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이 두 종목의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바빠졌다. 연일 '매수'의견을 내놓는 것은 물론 목표주가 또한 수시로 상향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개월에 한 번씩 OCI의 목표주가를 변경했다. 올해 1월7일 46만2000원에서 53만3000원으로 15.4% 상향조정한 뒤 3월25일에는 목표주가를 다시 64만5000원으로 21% 올렸다. 지난 6일에는 87만1000원으로 35% 높여 상향폭이 더 커졌다.
올해에만 2배 이상 오른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연초에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3개월 만에 따라 잡았다. 동양종금증권은 1월 초 금호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9만원대 초반에 불과했다. 두 달만에 다시 22만원으로 상향조정 된 목표주가는 지난달 28만원으로 재조정 됐다. 9일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21만3000원으로 목표주가와 30% 정도 차이를 보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1차적으로 해당 기업이 거둬들일 수익을 추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업종별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해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해 산출한 최대 상승 가능한 이론상 주가인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목표주가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현재 주가와 차이를 통해 특정 종목을 매수할지 매도할지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기를 권한다.
송덕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 평가를 통해 성장성을 나타낸 것인 만큼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차이가 클수록 성장성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15% 이상 높으면 매수의견을, 그 이하이면 보유의견을 제시한다. 목표주가와 현재주가가 역전 될 때는 매도의견을 내도록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목표주가가 6개월, 12개월 단위로 정해져 있어도 단기간 급등락 하는 종목의 경우 잦은 조정이 필요하다.
또 목표가를 산정할 때 각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방식이 다른 만큼 리포트를 직접 접하는 투자자의 주의도 필요하다. 송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목표가를 참고할 때는 이 목표가가 어떤 근거에 의해서 산정됐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익 때문인지, PER가 높아진 것인지, 상식적인 측면에서 기준을 산정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