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미국 달러의 위상이 삐걱거리면서 세계 각국이 앞다퉈 금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 (FT) 와 폭스뉴스등 주요 외신들은 5일 (현지시간) 멕시코 중앙은행이 최근 두 달간 금괴 약 100t을 집중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외환보유액의 4%, 연간 전세계 공급량의 3.5%에 달하는 엄청난 양으로 금액으로는 50억 달러 (약 5조 3700억원) 에 달한다.
멕시코의 금 사재기는 최근 신흥국에서 일고 있는 보유외환 분산화의 일환이다.
달러화 가치가 추락하자, 신흥국들이 달러자산을 팔고 대신 금을 사들이는 이른바 달러 헤지 (위험 분산)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은값이 최근 닷새만에 20% 가까이 추락한 것과 달리 금값은 여전히 온스당 15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것도 금괴 매입의 원인이다.
국제통화기금 (IMF) 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경우 올해 18.8t, 태국은 9.3t을 추가로 확보했고, 중국, 인도도 상당량의 금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귀금속 조사기관 GFMS는 올해 각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공공 분야 금 매입 규모가 240t으로, 1981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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