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헤알 환율 2년9개월래 최저, 인플레보다 헤알화 가치 방어가 먼저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남미 경제대국인 브라질 중앙은행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1.75%에서 12%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1월 중순과 3월 초 기준금리를 10.75%→11.25%, 11.25%→11.75%로 0.5%포인트씩 인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3월까지 최근 12개월간의 물가상승률은 6.3%를 기록했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는 "12개월 인플레율이 5~6월 중 6.5%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4.5%로 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인플레율 억제 범위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 지난해 인플레율은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5.91%였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속도는 완화되겠지만 금리차익을 노린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의 대거유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더욱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금융투자 등으로 브라질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 2월 75억 달러에서 3월에는 25일까지 104억 달러가 유입됐다. 달러ㆍ헤알화 환율은 전날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1달러에 1.571 헤알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8월 4일의 달러당 1.563헤알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바꿔 말하면 헤알화 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헤알화는 올들어 4.45% 평가절상됐다.
페르난도 피멘텔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다른 국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헤알화 강세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수출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의원 기자 2u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