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5월에 진입하자마자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낙폭은 크지 않다. 월가에서는 앞선 2주 간의 상승을 감안하면 숨고르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 가격 폭락과 유가 급락에 의한 상품주 약세가 증시를 소폭 끌어내렸지만 기업 이익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PNC 애셋 매니지먼트의 빌 스톤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다우 지수가 2.4%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되밀림은 예정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보다 덜 위험하고 안정적인 주식을 찾으면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랜디 베이트맨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증시가 끔찍했던 악재들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당히 강력하고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얼마나 더 좋은 호재들이 나오겠느냐며 약간 뒤로 물러나 앉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시즌은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S&P500 기업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 늘어났다. 당초 월가는 11~13%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주요 기업들 실적이 대부분 공개되면서 어닝 모멘텀은 정점을 지난 상황.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지속적인 기업 이익 증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긴축 정책이 시작될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이 더 이상 싼 값에 자금을 빌려 투자할 수 없게 되고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도 기업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는 것.
때문에 이날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주 약세가 뉴욕증시를 끌어내렸지만 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신호로 보여진다. 유가 하락은 기업의 비용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 압력 완화는 연준의 긴축 전환도 지연시켜줄 수 있다.
기세등등하던 은 가격이 증거금 인상 이슈로 연일 폭락하고 있는 것은 결국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비용 증가라고 볼 수 있다.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 하락은 비용 하락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강력한 상승을 보였던 상품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지기 전까지 현금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추세를 형성하는 근간이었던 달러 하락은 중단됐다. 하지만 오른 것도 아니었다.
가벨리 에쿼티 트러스트의 자히드 시티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펀더멘털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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