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 제조업 지수 부진+트리셰 발언..약달러 부추길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오사마 빈 라덴 사망 소식이 뉴욕증시에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 문제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주요 화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단 빈 라덴 사망 소식에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고 채권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위험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 셈.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안전자산이냐 위험자산이냐는 변수가 되지 않았다. 안전자산 여부가 화두였다면 주가와 채권이, 유가와 금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 심장부를 겨냥했던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은 뉴욕증시에 안도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오히려 무장단체들의 보복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장의 화두는 미국의 긴축 정책 지연에 따른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었다. 오사마 빈 라덴 사망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만큼 현재 시장 추세를 결정하고 있는 달러 움직임에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 전망이다. 전반적인 시장 추세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금융시장을 둘러싼 변수를 감안하면 여전히 달러 약세 요인이 눈에 띈다.
우선 2일 발표될 경제지표 중 가장 중요한 변수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4월 제조업 지수는 4개월 만에 60선 아래로 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 둔화는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정책 회의가 5일 열린다는 점도 변수다. FRB와 달리 ECB는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일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트리셰 총재는 계속해서 매파적 입장은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주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50달러를 뚫고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달러는 추가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주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6.5위안을 무너뜨린데 이어 금일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는 호주달러·미 달러 환율이 호주달러당 1.1달러를 뚫고 올라갔다.
ISM은 4월 제조업 지수는 오전 10시에 공개한다. 같은 시각 3월 건설지출도 발표된다.
오후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달 판매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의료업체 휴매나가 개장 전에, 보험업체 하트포드 파이낸셜이 장 마감후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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