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기가 중국 바닷가 갯벌이었다"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맨땅의 신화' STX 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 이렇게 탄생했다


"여기가 중국 바닷가 갯벌이었다"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 전경
AD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여기가 갯벌이었다고요? 상전벽해가 따로 없네요."


중국 다롄시 장흥도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이다. 다롄은 인수ㆍ합병(M&A)으로 덩지를 키워온 STX그룹이 맨 땅에서 시작해 완성한 첫 작품이다. 지금은 미래를 책임질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으나, 건설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쳤다.

다롄에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를 설립하기전 STX는 조선소 부지 확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진해 조선소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포화상태에 있었으나 확장도 여의치 않았고, 남해안 곳곳을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뛰어다녔지만 흡족한 부지를 찾을 수 없었다. 비싼 땅값은 물론이거니와 부지를 마련해도 중국의 5~6배가 넘는 한국의 인건비 사정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중국을 지목했다. 당시 중국 근로자의 생산성은 국내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공비 차원에서 현지 생산이 이익이라는 판단이 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블록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올 때 지불하는 추가 물류비를 계산하더라도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최소 40% 이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전략적 지원 업종 중의 하나로 조선업을 선정해 정부 차원의 지속적 투자 등을 이어가고 있는 찰나였다. 조선업계에 우수한 인적자원이 몰릴 것이며, 국내보다 싼 인건비로 우수한 생산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강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 스스로 호랑이가 되자'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경쟁 조선소들을 이기려면 발목이 잡히기 일쑤인 국내에서 벗어나 중국에서 동등한 조건 속에서 자유롭게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가 중국 바닷가 갯벌이었다"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 기지 사무용 빌딩에서 바라본 조선소 전경


STX는 적절한 부지를 찾기 위해 중국의 동남해안을 훑었다. 한국 기업들이 밀접해 있는 칭다오와 새롭게 떠오르고 있던 다롄으로 범위를 좁혔다.


STX관계자는 "다롄에서도 장흥도를 비롯한 여러 곳을 살펴봤다. 당시 랴오닝성 당서기였던 리커창이 한국을 방문해 다롄으로 결정해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며 "다롄은 조선업 연관 산업이 발달한 동북 3성을 배후에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칭다오보다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랴오닝성 무순에는 STX의 엔진 부품 공장이 이미 진출해 있어 이를 활용하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리커창 당서기는 STX에 신조 조선소 건설을 예외적으로 허가해 줄 뿐만 아니라 중국기업과의 합작이 아니라도 100% 단독 투자를 허용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여기에 조선소 부지 조성과 진입 도로를 건설해 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STX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는 조건이었다.


장흥도에 조선소 건설이 시작되자 강 회장은 한 달에 한 번 한국에서 장흥도로 넘어올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이러다 보니 강 회장은 금요일 저녁에 찾아와 일요일까지 현장에서 보내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외국 출장길에 잠시 들리는 경우도 많았으며, STX유럽 인수 업무가 몰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달에 일주일 정도는 장흥도 건설 현장에 머물렀다.


강 회장의 의지와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2007년 3월 기공식, 2008년 4월 스틸 커팅(선박 생산을 위한 강제 절단), 2008년 12월 1단지 중공 완료 및 1호 선박 진수, 기공식 후 20개월 만에 조선단지 완공, 스틸 거팅 이후 8개월 만에 선박 진수 등 조선업계에 유래가 없는 빠른 속도로 공사가 진행됐다.


"여기가 중국 바닷가 갯벌이었다"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 전경


총면적 550만㎡(170만평) 규모의 다롄 생산기지는 STX그룹이 직접 건설한 첫 해외 조선소다. 선박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공정이 한 곳에 집중해 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STX의 조선 분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2009년 상반기에 첫 선박을 인도했다. 지난해에는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함으로써 1년 반만에 본격 생산궤도에 진입했다.


한편, STX그룹은 최근 관계사간 지분 양수도를 통해 중국 STX다롄투자가 STX다롄조선과 STX다롄중공유한공사, STX다롄해양중공유한공사 등 3개사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했다.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STX다롄투자 지분은 지주회사 형태인 CSH라는 페이퍼컴퍼니가 보유하게 된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