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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 "오너 경영시대 막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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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는 한국만 유독 관심···시간이 해결해줄 것
“M&A 안하면 기업 아니다”, 탄력적 추진
STX그룹 2020년 매출 120조원 달성


강덕수 회장 "오너 경영시대 막 내릴 것" 강덕수 STX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29일 중국 다롄 창싱다오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 열린 그룹 출범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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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오너 그룹의 자녀들에 대한 경영권 이양과 관련해 “한국기업도 전문경영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현재의 민감한 반응은 무리라는 견해를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다롄 창싱다오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 열린 그룹 출범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STX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1세대가 창업을 해서 자식에게 넘겨주고 지배구조를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면 국가를 만들더라도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몇백년 가는 기업을 한 사람이 지배하는 경우는 없다”며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면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시장의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룹 경영권 이양과 관련해 강 회장이 전해왔던 능력있는 인물에게 넘기겠다는 견해를 재확인 한 것이다.


지난해 이후 오너 3~4세들이 그룹 후계구도에 참여하면서 강 회장의 자녀들도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는데, 이러한 견해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지배구조는 유럽이나 브라질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거의 100년 정도가 되면 한국 같은 지배구조를 가진 곳이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작은 기업 같은 경우, 공개기업이 아니고 개인 기업으로 100년, 200년, 300년 가는 기업은 많다”며 “그러나 글로벌 기업은 자본시장에 상장하고 그걸 지배하는 기업이 100년 이상 또는 글로벌 탑5가 되는 기업이 업종별로 지배를 한다는 것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30~40년 밖에 안된 산업 역사에서 시장이나 사회나 너무 지배구조에 대해 집착이 많기 때문에 그것이 사회적으로 인식의 차이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지배할 수 없는 그런 구조로 가게 돼 있는데 단기적으로 양날의 칼을 채워서 너무 과도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면 한국 사회에서도 자연적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배구조라는 것은 기업이 커지면 한 사람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주식을 가지고 좌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유능한 경영자가 지배구조를 갖는다. 시장은 비즈니스 모델을 누가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지 지배구조 의존은 지극히 한국적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영의 자율성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선 진해와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15개 조선사를 한 부문에 특화시키기 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선·해운시장은 각 선종별로 세계시장에서 우선순위가 다른데 무조건 한국·중국·일본·유럽으로 조선 경쟁력을 분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시장 니드에 맞춰 성장전략을 가져가야 하며, (STX는) 중국(다롄)은 중국대로 한국(진해)은 한국대로 유럽은 유럽대로 핵심역량을 갖춘 것을 갖고 어떻게 미래 10년을 시장에 니드에 맞춰 가져갈 것인지 이런 전략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인수·합병(M&A)도 ‘오픈마인드’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중국 조선소를 M&A하는 것보다 새로운 조선소를 시작하는 게 나은 반면 유럽에서는 조선소를 M&A하지 않고 신규 조선소를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시장에 따라 M&A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있고 새로 도전해야 할 시장이 있다. M&A를 하지 않는 것은 기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M&A는 당연히 해야하고, 그린 필드에 R&D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간담회 시작전 인사말을 통해 “STX그룹의 지난 10년은 글로벌 기업을 향한 도전의 역사”였다며 “‘변화와 도전을 게을리하는 기업에게는 미래는 사치일 뿐이다’라고 생각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추진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비전2020’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액이 120조원 영업이익 8조원 달성으로 국내 7대 그룹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사업 부분별로 전략적으로 조선해양은 한국 중국 유럽 각각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통해 약 30조원을 달성해 현대중공업 규모로 글로벌 탑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계엔진부문은 선박용 디젤엔진에서 육상용 및 친환경적 차세대 엔진로 영역을 확대해서 10조원 이상, 영업이익 6000억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설정했다.


무역과 해운 해운부분은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로 고도화해 각각 2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플랜트·건설 부문도 현재 1조원의 매출을 10배 정도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자원·에너지 부문도 10년 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 10년이 STX가 세계로 나아가는 시간이었다면 미래 10년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가지고 각 사업분야에서 이끌어 나갈 시간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미리 만들어서 새로운 시장에 도전을 하는 그런 사업 계획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롄(중국)=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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