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3개월째 15%대에 머물러 대출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중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5.41%로 전월(15.22%)대비 0.19%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5%대로 올라선 이후 3개월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지난 2월에 비해 3월에 가계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같은 기간 5.03%에서 5.16%로 0.1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영업정지 등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떨어지는 상태에서도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예금금리는 그보다 작은 폭으로 올린 것.
은행 역시 가계대출 금리는 크게, 예금금리는 '찔끔' 올렸다. 금리인상 기대에 힘입어 3월 중 CD금리가 22bp(0.22%포인트) 올랐지만,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63%에서 3.66%로 0.03%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금리는 5.26%에서 5.41%로 0.15%포인트나 올랐다.
한은 측은 "금리 상승폭이 작은 단기성 예금의 비중이 장기보다 더 많아지면서 예금금리 인상 폭이 제한된 것"이라며 "대출금리가 더 상승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단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금리는 5.66%에서 5.78%로 0.1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가계대출 금리보다 상승폭이 작았다.
일부 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 4% 초반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공공 및 기타대출 부문의 평균 대출금리가 4.95%에서 4.71%로 0.24%포인트나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3월말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92%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고, 총대출금리 역시 5.92%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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