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원유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르고 세계 교역신장률이 0%인 상황에서도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17호)'에서 진행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라도 국내 일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14.7%) 대비 1.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교역신장률이 0일 경우에도 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경우가 동시에 일어난다고 해도 여전히 국내은행의 최저기준인 8%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은은 "국내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자본을 대규모로 확충함에 따라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단 외부충격에 따른 대출회수 등 은행의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충격의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하면 은행들의 손실규모 및 자기자본비율 하락폭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실물과 금융부문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충격의 파급경로 등 불안정성 요인에 대해 다각적인 모니터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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