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된 LH 단지내상가 내부 모습. 상가 내부에 기둥이 자리잡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경기도 판교신도시 내 서판교 LH 단지내상가. 최근 몸값이 높다는 LH 단지내상가지만 이 곳엔 현재 미분양 점포가 3곳이나 있다. 2008년 7월 최초 입찰 당시 2억9100만원 정도 됐던 입찰가는 최근 1억7811만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천덕꾸러기 신세다. 이 단지가 3년 가까이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엔 이유가 있다. 우선 단지배치가 도로변이 아닌 아파트 안으로 길게 뻗어 있어 아파트 입주민 외에는 접근이 어려운 구조라는 게 문제다. 이렇다보니 업종이 세탁소나 인테리어업소 등으로 고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층별경사가 높다는 점도 약점이다.
지난 3월 신규 공급에서 투자금이 집중됐던 동판교 내 LH 단지내상가에도 2개 점포가 미분양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총 공급물량 17개 점포에 몰린 금액은 44억8920만5000원이었다. 낙찰가율은 예정가격 대비 100~160%선에서 형성됐다. 대게 LH 단지내상가 낙찰률이 150%를 넘게 되면 과열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풍요속에 1층 및 2층에서 각각 1개 점포가 미분양이란 고배를 마신 것은 상가 내부에 기둥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가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밖에 경기도 용인시 죽전 내 위치한 단지내 상가도 총 4개 점포 중 3곳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곳은 배후세대가 300채 미만인 국민임대 아파트의 단지내상가란 점이 미분양 이유였다. 국민임대 아파트를 배후상권으로 할 경우 다른 상권에 비해 소비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어 입점 업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LH 단지내상가는 안정적인 배후 수요를 갖춰 상권 형성이 쉽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그런데 이처럼 주인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도 더러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오랜 기간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내상가의 경우 절반 수준으로 할인 판매해도 관심을 받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인기있는 상가투자 상품이라고 무작정 입찰에 들어가기 보다는 해당 물건이 입지가 어떤지, 주변 상권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확실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풍요속에도 빈곤은 있기 때문에 이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LH 단지내상가는 공급주체가 확실하고 세대별 상가배치의 적정성 등으로 안정적인 배후수요를 갖췄다는 점에서 인기다"며 "하지만 아파트 분양률과 배치현황, 업종별 구성, 소비수준 등을 살피지 않고 입찰에 나섰다가는 낭패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5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에 공급될 LH의 단지내상가는 총 211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8개 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본부 85개, 인천지역본부 31개, 파주사업본부 49개, 김포사업본부 15개, 판교사업본부 31개가 예정돼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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