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주도주가 하루만에 귀환했다. 자동차와 화학주는 조정 하루만에 원기를 회복했다. 특히 현대차는 7%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사상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들 덕에 IT와 다수 종목의 부진에도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지킬 수 있었다.
미국 장의 급등 소식에 힘입어 오전 장, 2220선을 넘기도 했지만 IT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오후 장에서는 2200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락 마감하려는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막판 상승폭을 확대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와 조선주였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5포인트(0.07%) 오른 2208.35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3억509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10조3916억원이었다. 3거래일 연속 거래대금 10조원을 넘었다. 최근 7거래일 중 10조원을 넘은 거래일은 5일이나 된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 포함해 338개였다. 지수는 올랐지만 내린 종목이 459개로 더 많다. 하한가는 2개.
개인이 1871억원, 기관이 1523억원을 순매수하며 2200선의 지킴이 역할을 했다. 연기금이 1177억원 순매수로 주도했다. 투신권도 170억원을 순매수, 모처럼 '팔자'를 그쳤다. 외국인은 88억원을 순매수했다. 세 투자주체가 모두 순매수하는 사이 국가/지자체쪽이 3484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대차가 급등하고 조선주가 이틀째 상승을 이어간 운송장비업종이 3.07% 오르며 앞장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화학업종도 1.27%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은행주는 소폭 올랐지만 증권주와 금융주는 떨어졌다. 건설업종도 1.26% 밀리며 트로이카의 시세는 하루 반짝 시세에 그쳤다. IT업종도 1.75%나 하락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이날 7.28% 상승하며 종가기준으로 처음 25만원대로 올라섰다. 시가총액도 55조원대로 늘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덩달아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아차가 2.71%, 현대모비스는 0.27% 올랐다.
전날 동반 급락했던 자동차 부품주들도 하룻만에 회복했다. 현대위아가 4.41%, 대유에이텍이 5.39%, 세종공업이 4.37% 올랐다. 한일이화는 6.92% 상승했다.
조선주들은 이틀째 시세를 냈지만 종목별 명암도 이틀 연속 엇갈렸다. 전날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던 현대중공업이 2.68% 오르고, 소외됐던 STX조선해양이 5.06% 오른 반면 전날 급등했던 대우조선해양은 0.33% 오르는데 그쳤고, 삼성중공업은 1.23% 조정받았다.
전날 모처럼 급등했던 삼성전자는 2.60% 하락하며 90만원에 턱걸이했다. 삼성전기는 3.57% 밀렸고, LG디스플레이도 1.97% 떨어졌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붙은 LG전자와 하이닉스가 1%대 상승을 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형 IT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이 3.31% 오르고, S-Oil이 5.36% 오르며 화학주들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태양광 대장주 OCI도 2.49% 올랐다. LG화학은 장초반 플러스권에서 움직였지만 보합 마감에 그쳤다.
전날의 주역 건설주들은 하루만에 기세가 꺾였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약보합으로 밀렸고, 대림산업은 1.61%, 대우건설은 3.36% 하락했다.
KB금융이 1.26%, 하나금융지주가 2.84%, 대구은행이 1.12% 떨어지는 등 은행주도 부진했다. 증권주도 우리투자증권이 강보합, 대우증권이 약보합 마감 등 주춤한 모습이었다. SK증권은 3.54% 밀렸다.
보험주도 부진했다. LIG손해보험이 5% 이상 떨어졌고, 삼성화재는 2.43% 내렸다. 동부화재도 1.96%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화재보험주가 약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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