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천정부지로 치솟던 코스피가 호흡을 가다듬었다.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던 자동차와 화학주도 숨을 골랐다. IT주는 반짝 상승을 마치고 조정을 받았다. 외국인과 개인은 고점 부담에도 샀지만 기관, 특히 투신권은 매물을 쏟아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2포인트(0.03%) 내린 2197.82로 마감됐다. 장중 2208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을 이기지 못했다. 거래량은 3억8772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9조7913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 포함해 353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해 451개였다.
개인이 3081억원을 순매수하며 2200대에서도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은 1989억원을 순매수했다. 오전 장까지만 해도 순매도 우위였지만 오후 들면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전날 8000억원 이상 순매수의 기세를 다시 보여주진 못했다. 기관은 557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에서 5013억원 순매도 물량이 나오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그간 소외받던 은행과 건설주들이 약진을 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 은행업종이 2.72%, 건설업종이 1.50% 상승했다. 증권주도 1.39% 상승해 그 옛날 트로이카주들이 모처럼 시세를 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반짝 주목을 받던 IT주의 기세는 3일을 가지 못했다. 업종지수가 1.64% 빠졌다. 조선주가 부진하며 운송장비업종은 0.14% 밀렸고, 화학주도 0.46% 조정받았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2.59% 떨어지며 다시 90만원선을 걱정하게 됐다. 전날까지 IT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던 하이닉스도 1.98% 하락했다. 대부분 대형 IT주들이 약세였지만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1.51%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나란히 1%대 조정으로 최근 급등으로 달궈진 열을 식혔다. 태양광 대장주 OCI는 이날 비록 하락마감했지만 장중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1.06% 조정을 받았지만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0.91%, 1.92%씩 올랐다. 현대중공업이 0.58% 밀리고, 대우조선해양이 3.10%, 삼성중공업이 1.69% 내리는 등 조선주들은 약세 흐름이었다.
현대건설이 3.82% 오르며 8만원대에 복귀했고, 대림산업은 2.68% 상승했다. 4대강 테마주인 삼호개발이 3.55% 오르고 한라건설이 6.43% 오르는 등 일부 중소형 건설주들이 시세를 냈다.
현대상선이 모처럼 4.10% 올라 눈에 띄었다. S-Oil이 1.30% 오르며 시총 순위를 13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0.53% 올랐지만 15위에 머물렀다.
롯데칠성 넥센 LG상사 등이 49개 종목이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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