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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2년8개월만에 1070원대 진입.. 달러 약세 + 증시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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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1070원대로 내려앉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 107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008년 8월25일 이후 2년8개월래 최저치로 최근 주요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1080원을 하향 돌파했다.

이날 환율은 아시아 환시에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특히 위안화와 호주달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나타낸데 따라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한때 1.4714달러로 1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한 유로달러 환율도 강세를 지속했다.


아울러 장중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인 코스피지수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벤 버냉키 연준(Fed)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포지션플레이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환시에서는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 공세가 거셌던 가운데 은행권도 롱플레이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당국의 개입 경계와 규제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증시가 상승폭을 축소함에 따라 환율은 1070원대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장중 한때 1078.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당국의 매수개입이 추정된 가운데 환율은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윤세민 부산은행 외환딜러는 "미 Fed의 저금리 기조유지 기대감 속 유로화 등 주요통화들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1080원 하향 돌파 이후 연저점인 1078.30원 직전까지 거래가 됐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추가 하락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내일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둔 경계감이 있겠지만 미 정부의 스탠스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세적인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함께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환율 하락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편 재보선 결과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윤 딜러는 "여당이 승리한다면 현재의 환율 정책이 유지될 듯 하지만 선거 후 야당 쪽이 힘을 얻게 된다면 정부는 아무래도 현재와 같은 환율 정책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환율 절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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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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