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지성 부회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한 후 디자인센터를 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26일 "이 회장께서 최지성 부회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과 오찬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 날 사장단으로부터 애플의 소송 및 실적 등 삼성전자의 경영 현안에 대해 꼼꼼히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앞으로 이 회장이 출근할 때면 계열사 CEO들과 연쇄 오찬을 가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서초사옥에서 공식 집무를 본 지난 21일 미래전략실 임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이 날은 삼성전자 사장단의 순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초사옥 집무개시를 하면서 CEO들과 면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 회장은 오찬 후 사옥 내에 위치한 디자인센터를 방문했다. 디자인센터는 TV부터 휴대전화, 반도체까지 삼성전자 사업부문의 모든 제품을 망라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디자인센터 중 2개 부서를 방문했지만 특별히 지시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애플이 갤럭시S의 디자인에 대해 딴지를 걸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이 직접 디자인 현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애플은 자사 특허권과 상표권을 침해 관련 소송은 스마트폰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스크린 아이콘 모양과 외부 테두리 등 '디자인' 관련 부분이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부당이득, 상표권 침해와 10건에 이르는 특허권 침해 등 모두 16건의 침해 사례를 문제삼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것은 삼성전자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 전달과 더불어 디자이너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 날 디자인센터 방문을 마지막으로 업무를 마무리하고 오후 3시30분께 사옥을 떠났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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