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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위치정보 파일 분석해보니…"개인정보 없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애플이 개인 식별 정보 별도로 보냈는지 여부에 조사 '초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방송통신위원회가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사용자의 위치정보 파일을 분석한 결과 애플 서버로 전송되는 내용은 단순한 와이파이(무선랜) 기지국의 식별번호와 위도, 경도에 국한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방통위의 조사도 애플이 별도로 개인 식별 정보를 본사 서버로 전송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아이폰 위치정보 파일 분석해보니…"개인정보 없다" 아이폰 위치정보 파일의 정보 전송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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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아이폰에 내장된 위치정보 파일(consolidated.db)을 분석한 결과 와이파이 기지국의 MAC 어드레스(무선랜 장치의 식별번호)와 시간, 위도, 경도 등의 데이터만 애플 서버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파일에는 아이폰 사용자 개인을 특정지을 수 있는 별도의 개인정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 관계자는 "해당 파일을 분석한 결과 개인을 특정지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면서 "특정 사용자의 휴대폰에 파일이 저장됐다는 면에서는 개인 정보로 볼 수 있지만 파일 그 자체만으로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담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해당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 경우 GPS를 이용해 위도와 경도, 시간을 함께 파악해 위치정보 파일에 저장해둔다.


GPS가 잡히지 않을 경우 아이폰은 자동으로 주변 와이파이 기지국을 확인하고 각 기지국의 신호 세기를 측정해 사용자 위치를 측정해 위치정보 파일에 저장한다. 이후 아이폰은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애플의 서버로 와이파이 기지국의 MAC 어드레스를 전송한다.


애플 서버는 아이폰 사용자가 보내온 MAC 어드레스를 바탕으로 해당 주소를 파악한 뒤 다시 사용자에게 추정된 위치정보를 보내온다. GPS를 이용할 수 없는 실내에서도 아이폰이 대략의 위치를 추정해 지도에 표시해주는 기술이다.


즉, 애플은 전세계에 있는 와이파이 기지국 위치를 분석하기 위해 이런 기능을 집어 넣은 것이다. GPS 신호를 잡지 못하는 지역이나 실내에서도 사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기술은 구글 역시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애플이 방통위에게 위치정보 사업자 허가를 받을 때도 알려졌다. 당시 애플은 방통위에 GPS, 와이파이 기지국을 통한 위치정보를 익명의 형태로 아이폰 내부에 축적한 뒤 이를 애플의 서버로 전송하고 이 정보는 아이폰의 위치정보 서비스에만 사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애플이 위치정보 파일과 별도로 사용자 개인을 특정지을 수 있는 정보를 몰래 전송했을 수도 있다. 단순한 위치정보만 담고 있는 파일이지만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와 결합됐을 경우는 천지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위치정보 파일에는 개인 정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애플이 별도로 개인 식별 정보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보니 여기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국내 위치정보 사업자로 허가 받은 애플코리아의 공식 답변을 받아본 뒤 충분치 않을 경우 애플 본사로 조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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