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양현종(KIA)이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4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선 그는 5.1이닝 7피안타 2실점 호투로 긴 부진을 털어냈다. 양현종은 LG만 만나면 힘을 낸다. 25차례 등판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그는 부진 탈출의 전환점까지 마련했다. 경기 뒤 “직구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투구 수 100개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비상의 날개를 편 선수는 또 있었다. 롯데 간판 이대호다. 사직 SK전에서 정우람과 이승호(20번)를 상대로 연타석 대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이범호(KIA), 이대수(한화), 조인성(LG), 정근우(SK)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팀은 7-9로 지며 7위(5승 2무 11패)로 내려앉았다. 두산은 최준석의 3점 홈런으로 홈팀 한화에 9-5로 승리했다. 넥센은 삼성을 6-5로 격파하며 홈 2연패를 설욕했다.
이른바 ‘쌍둥이 킬러’다. 양현종은 2009년 4월 19일 잠실 원정경기 승리 뒤로 LG전 7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는 경기 뒤 말했다. “LG만 만나면 이상하게 자신감이 붙는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1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바르셀로나 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대회 단식 다비드 페레르(스페인, 세계랭킹 6위)와의 결승에서 2-0(6-2 6-4)으로 승리했다. 대회 우승은 여섯 번째다.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에 나달은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6번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다시 이루기 힘든 어려운 기록을 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통산 45번째 투어 단식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우승 상금 29만 유로, 랭킹 포인트 500점을 획득했다. 클레이코트 32연승으로 강자로서의 입지도 함께 굳혔다.
경기 뒤 페레르는 말했다. “내년에는 나달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는 올해 두 번이나 결승에서 나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안타를 때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는데 실패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아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을 2할7리로 올렷지만, 이틀 연속 타점 생산에 실패했다. 미네소타 원정 징크스 재현이다. 그는 최근 3년간 타겟필드에서 타율 2할4리에 그쳤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칼 파바노의 싱커를 노려 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방망이는 그 뒤 침묵했다. 4회와 5회 각각 2루수 앞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8회에는 상대 구원 글렌 퍼킨스에게 4구만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그는 부진을 수비에서 만회했다. 3회 1사 1, 2루에서 제이슨 쿠벨의 우전안타를 포구한 뒤 재빨리 홈으로 송구, 주자 알렉시 카시야를 태그 아웃시켰다. 이어진 마이클 커다이어의 우전안타에서도 빨랫줄 송구로 2루 주자 저스틴 모어노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3-4로 역전패했다.
타순 이동 혹은 4번 카를로스 산타나의 부활이 절실하다. 산타나는 최근 44타수에서 5안타를 치는데 그친다. 어느새 투수들은 추신수와 정면승부를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이 ‘올드 펌 더비’ 무승부로 리그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기성용(셀틱)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셀틱은 2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하며 80점(25승 6무 3패)을 기록, 리그 2위를 유지했다. 1위 레인저스(26승 3무 5패, 승점 81점)와의 승점 차는 1점. 하지만 한 경기를 덜 치러 자력 우승은 충분히 가능해졌다. 이날 승부는 다소 지루하게 진행됐다. 리그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수 있던 경기였던 탓에 모두 수비와 중원에 무게를 실었다. 셀틱은 두 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다. 후반 10분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을 다니엘 마스트로비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앨랜 맥그레거의 선방에 막혔다. 맥그레거의 슈퍼 세이브는 한 차례 더 있었다. 후반 36분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걷어냈다. 한편 셀틱의 중원을 맡은 기성용은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다.
값진 무승부. 스코틀랜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청용(볼튼)이 강팀 아스날과의 맞대결에서 풀타임 활약, 유럽 무대 진출의 꿈을 이어갔다. 볼튼은 25일 새벽(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34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타미르 코헨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아스날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청용은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로써 볼튼은 12승10무11패(승점46점)를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리그 7위 에버튼에 승점 1점차로 다가섰다.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권 획득의 희망을 이어간 셈. 더불어 아스날전 8연패의 질긴 악연도 끊어냈다. 반면 아스날(18승10무6패, 승점 64점)은 승점을 추가하는데 실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3점)-첼시(승점 67점)와의 선두 경쟁에서 한발 뒤떨어지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은 위협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볼튼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23분과 36분에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각각 상대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아스날 수비 강하지 않던데요.” 하지만 영국 언론은 경기 뒤 그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두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이유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