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둔다는 얘기는 옛말이 됐다. 예전과 달리 요즘 대부분의 예비신부들은 결혼 후에도 당연히 일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부 가운데 어느 한쪽만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버는 외벌이를 하려면 한달 가계 수입이 500만원 정도는 돼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결혼정보회사 가연(대표 김영주)과 웨딩컨설팅업체 가연웨딩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부 149쌍을 대상으로 결혼 후 맞벌이 유무에 대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 후 맞벌이를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예비부부의 93%가 '한다'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생각 중이다'(5%), '안 한다'(2%)의 순으로 답했다.
'결혼 전과 결혼 준비를 하면서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생각이 바뀌었는가?'라는 질문에 예비신랑의 59%는 '원래 맞벌이를 할 생각이었다'라고 답했고, 예비신부의 70%는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생각이 바뀌었다'로 답했다.
이어 예비신랑의 경우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생각이 바뀌었다'(34%), '생각 중이다'(5%), '외벌이를 할 것이다'(2%)의 순으로 답했다. 예비 신부의 경우 '원래 맞벌이를 할 생각이었다'(23%), '생각 중이다'(5%), '외벌이를 할 것이다'(2%)의 순으로 답했다.
'맞벌이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예비부부의 61%가 '높은 물가로 인해 외벌이로 생활비가 감당키 어려워'라고 답했다. 이어 '집 장만, 결혼 준비로 인한 대출금을 갚을 때 까지만'(25%), '풍족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8%), '사회생활로 인한 개인 성취감 고취를 위해'(4%), '기타'(2%)의 순이었다.
'한달 가계 수입이 어느 정도 돼야 외벌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비부부의 48%가 '400만~5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300만~400만원'(24%), '500만원 이상'(19%), '200-300만원'(6%), '기타'(3%)의 순이었다.
진인아 가연웨딩 팀장은 "예비부부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결혼 준비, 집 마련 비용과 높은 물가 때문에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생각을 바꿨다는 말들을 많이들 한다"라며 "결혼에서 중요한 것은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 보다는 외벌이라면 바깥일을 하는 사람의 고충을 이해하고, 맞벌이면 서로 가사분담을 하는 등 처한 상황에 따라 이해와 사랑을 베풀며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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