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표보다 실적이었다.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많았고 무엇보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줬지만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마감됐다.
LPL 파이낸셜의 버트 화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급락한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에 대해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어닝 기대감에 들뜬 시장은 눈도 깜빡 하지 않았다.
이미 기대 이상의 애플 실적을 확인한 상황이었고 추가적으로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도 악평보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뉴욕증시는 상승으로 이번주 거래를 마감했다. 22일 뉴욕증시는 굿 프라이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톰슨 로이터가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지수 내 137개 기업의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1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어닝시즌 진입 직전 톰슨 로이터는 11.5% 증가를 예상했다. 보다 높았던 팩트셋 리서치의 예상치는 12.3%였다.
불안하게 출발했던 어닝시즌이었지만 인텔 실적이 발표된 디에는 올해 1분기 어닝시즌 결과가 평범하다, 실망스럽다는 등의 부정적 견해는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RDM 파이낸셜의 마이클 셀던 수석 투자전략가는 "어닝시즌이 뱅크오브아메리카, 구글, 알코아 등으로 인해 어렵게 시작됐지만 이후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어닝시즌에 대한 초기 실망감은 지난 3일간 깨졌다"며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수를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어처럼 투자하라'의 저자, 샤크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러브샤크' 데포어 최고경영자(CEO)는 "매도는 빠져나가려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이익 실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수 하락을 생각하고 하는 매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연휴가 시작된다는 점은 금일 뉴욕증시 상승탄력 둔화의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에 이어 어닝시즌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 애플은 2.42% 상승했다.
팩트셋리서치가 53명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92%가 애플에 대해 매수 또는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애플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444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는데 월가에서는 애플이 다시 모멘텀을 얻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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