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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 경신.. 1070원대 진입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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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틀 연속 하락 마감한 환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장 막판 당국의 대규모 매수개입이 추정되면서 1070원대 진입에는 실패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린 1080.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8년 8월25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거래 심리가 재개된 가운데 장 초반부터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 등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주식 순매수에 나선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2200선에 근접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미세 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당국은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의 2차 외환공동검사 실시를 발표하며 환율 방어를 의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규모 역외 달러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은 장 후반 들어 1070원대 후반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정책 당국이 대규모 매수개입으로 종가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환율은 1080원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장 시작 전부터 규제리스크 등으로 환율 하락을 막아보려 했으나 학습효과 등으로 시장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위험선호 현상 증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저치를 재차 갱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지는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초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 랠리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분간 환율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의 스탠스가 관건이다. 정책당국은 여전히 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입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내일도 현재의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환율 하락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폭은 당국의 시장 개입 강도와 주식시장의 등락폭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2차 외환공동검사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쏠림현상을 경계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추세적인 하락세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1차 외환공동검사 당시 실제적인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았던 만큼 두 번째에는 더욱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환율 하락의 주요 요인은 아시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증가에 따른 달러화 약세 때문으로 이 같은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분석이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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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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