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샤넬이 5월부터 주요 핸드백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샤넬은 지난해 7월과 2009년 11월, 2008년 11월에도 가격을 대폭 인상한 바 있어 불과 2년 반 동안 가격이 네 번이나 오르는 셈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내달부터 '클래식'과 '빈티지'라인 등 인기 핸드백 가격을 제품에 따라 최대 60만원까지 인상한다.
롯데백화점 샤넬 매장 한 관계자는 "5월 중에 가방 값이 오른다"면서 "모델에 따라 10만원부터 60만원대까지 상승폭은 다양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벌써부터 소문을 듣고 서둘러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서 주요 제품들이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 관계자 역시 "사려면 4월 중에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아직 물건이 남아있지만 곧 품귀현상을 빚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샤넬은 가격 인상에 대한 반응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샤넬 본사 관계자는 "가격문제는 아직 알려드릴 수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롯데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샤넬 매장이 있는 백화점에는 인상 전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모여들어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인상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가방을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6월 결혼식을 앞둔 김모씨는 "결혼을 기념해서 다음달에 샤넬 빈티지 2.55를 하나 사려고 했는데 서둘러 구매해야 겠다"면서 "아무리 샤넬이라지만 가격이 너무 자주 오른다"고 불만을 토했다.
올 초 남자친구로부터 가방을 선물받은 이모씨는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괜히 기분이 좋다"면서 "미리 사두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샤넬의 이런 겁없는 가격정책에 대해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블렌 효과'란 가격이 오르는 데도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샤넬이 먼저 가격을 인상을 했으니 브랜드들도 잇달아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루이비통, 에르메스,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브랜드들은 "인상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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