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텔레콤 820억원 규모..실권주는 일반공모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김형진 온세텔레콤 대표가 통큰 증자를 추진한다.
대한전선으로부터 온세텔레콤을 인수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내 대표에 취임한 후,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 채권매매를 통해 거액의 이익을 내며 세종증권을 출범시켰던 스타 증권맨 출신이다. 그의 이력만큼 증권가의 관심도 남다르다.
그는 채권 매매 중개를 둘러싼 법적 공방, 세종증권 매각 의혹으로 세종증권에서 손을 뗀 후 2007년 세종캐피탈을 통해 세종텔레콤을 세워 통신사업자로 변신했다. 유선통신사업을 벌이다 온세텔레콤 인수로 가상이동망통신(MVNO)을 통한 이동통신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규모가 현재 총 발행주식주와 비슷해 유상증자 성공 여부와 주요주주의 참여 여부 등이 관심이다.
지난 15일 온세텔레콤은 820억원(1억64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온세텔레콤의 시가총액은 845억원 수준. 증자금액이 시총과 맞먹는다.
회사측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이동통신 사업 추진을 위한 종잣돈으로 파악된다. 온세텔레콤은 새 주인을 맞이했던 지난 3월에 이미 오는 5월까지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약 1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자에 앞서 3대1감자도 실시한다.
온세텔레콤의 주요주주는 대한전선으로부터 약 40%의 지분을 사들인 세종텔레콤과 큐캐피탈파트너스다. 세종텔레콤은 19.94%(3788만주)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벤처캐피탈인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사모펀드 형태로 19.48%(3700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개 증권사가 대거 인수단으로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대표주관사 한화증권이 50억원을, 한양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이 각각 20억~50억원 씩을 잔액인수 한도금액으로 설정했다. 5개 증권사의 총 잔액인수 한도금액은 200억원이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3대1 감자를 진행 중에 있으며 현 주가 수준에서 병합 후 주가는 1200원 내외가 되며,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권리락 가격은 700원 수준으로 예상돼 권리락 가격대비 유상증자 가격(500원)은 약 30% 수준의 할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로 인한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희석 가능성도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세종텔레콤과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구주주 증자시 배정받은 주식 전부에 대해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며 실권 발생시 실권주 일반공모에 약 80억원 수준의 추가 청약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증자 소식에 주가는 급락세다. 워낙 규모가 큰 유상증자 결정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전 9시18분 현재 온세텔레콤은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대비 10.11% 하락한 4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초 386원(-13.26%)까지 급락한 후 낙폭을 줄인 상태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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