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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창고에 있는 겨울옷, 옥션에 맡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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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사이트 통해서 해외 판매 지원

[유통萬想]창고에 있는 겨울옷, 옥션에 맡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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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여름이 다가오니 겨울옷을 팔아볼까?


며칠사이에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고, 거리에 있는 반팔 옷도 낯설지 않은 계절입니다. 이런 날씨에 겨울옷을 판다는 게 말이 안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만 뒤집으면 여름이라고, 겨울옷을 쌓아두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여름일 때 겨울이 오는 곳에 겨울옷과 겨울용 상품을 내다팔면 됩니다. 지구반대편인 호주나 남미지역으로 물건을 공급하면 적어도 창고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중ㆍ소 의류업체들에게 '수출'은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옥션과 G마켓이 CBT(월경무역)프로그램을 들고 나섰습니다. 단어 그대로 국경을 넘어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옥션과 G마켓의 모기업인 이베이의 해외 사이트를 통해서 물건을 외국에 파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옥션에서는 해외에 물건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교육도 진행하고, 전담팀을 꾸려 영어나 해당국가의 언어로 번역을 하는 작업도 지원중이라고 합니다. 중소 의류업체나 계절의 영향에 따라 매출이 크게 뒤바뀌는 계절상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관심을 갖고도 남을 만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직 CBT 프로그램을 통한 시장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해외에 우리나라만큼의 택배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고, 무거운 물건을 내다 팔기에는 배송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9년에는 거래규모가 400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1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있었습니다. 옥션은 올해 CBT프로그램을 통한 거래는 300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생각을 뒤집으면 답은 있습니다. 지구반대편에는 날씨가 정반대이고, '온라인'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창고'보다는 '바다건너'를 택한 전략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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