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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불안공포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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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일본 도후쿠 대지진 참사가 오는 11일로 한달 째를 맞는다. 지난 2001년 미국의 9ㆍ11테러에 이어 21세기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참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심리적 불안감'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글로벌 기업들의 일본 수혜가 예상되는 등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초 9.0의 강진과 쓰나미에 따른 인명피해로 끝나길 바랐던 이번 '재앙'은 원전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방사능 물질은 바람을 타고 '동진'하면서 세계를 방사능 공포에 휘몰아 넣고 있다. 최근에는 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해류로 흘러들면서 바다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방사능 공포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첫 봄비가 내린 대한민국은 하루종일 '방사능 공포'에 마음 졸여야 했다. 옥션과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방사능'관련 등록물품이 지난달 중순 대비 10배가량 급증했다. 방사능 마스크, 공기청정기, 손 세정제, 문풍지, 음이온 팔찌, 유모차 비닐 커버 등은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갔다. 미역국수, 홍삼, 비타민C제품도 '방사능 예방제'로 둔갑했다. 그런가하면 초등학교 앞은 우비에 우산과 마스크, 모자 등 4중으로 '중무장'한 초등생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학교는 아예 '휴교'에 들어갔다. 이런 와중에 일부 대형유통업체에서는 얄팍한 '방사능 공포 마케팅'이 판을 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방사능은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지만, 지레 겁부터 먹고 요란을 떠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이번 대지진으로 세계가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희망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하락세로 돌아섰던 세계 증시는 최근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시장의 한축을 받치고 있는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인들은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2조831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3월16일부터 4월4일까지 14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3조9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일본 대지진 피해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특수'를 예상하는 보고서도 나왔다. 코트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부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에너지와 식품분야 업체들은 큰 혜택을 볼 것이라며 '긍정'에 무게를 뒀다. 국내 농심,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음료 업체들도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자사 제품을 지원하며 제품 알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3ㆍ11과 9·11은 분명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들 두 '대재앙'을 보는 세계인의 시각만큼은 갖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리고 3ㆍ11 대재앙에 대한 불안감은 '실물경제'의 회복을 통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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