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본 대지진 1개월, '가마우지 경제' 한국, 日말고 딴 곳으로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한국은 국내총생산(GDP)대비 수출 비중이 40% 중반에 달한다. 벨기에와 네델란드에 이어 3위다. 그런데 한국 수출이 1% 증가하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0.96% 증가한다.


그만큼 일본에서의 부품ㆍ소재 등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았지만 가격이 문제일 뿐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는 강한 '수직적 분업구조'를 이뤄온 셈이다.

그러나 3.11 일본 대지진은 '가마우지 경제'라고 까지 불렸던 한ㆍ일 수직적 분업구조에 대한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당장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특근과 잔업을 줄이는 후폭풍에 휩싸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전기전자업체 구매담당자들은 웨이퍼 등 핵심부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부랴 부랴 다른 협력사에 추가생산을 요청해야만 했다. 또 조선업체들 역시 일본에서 들여오던 후판 중 일부를 간신히 국내로 돌리는 등 일본대지진은 우리나라 산업계의 부품ㆍ소재 취약성을 가감없이 드러낸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그동안 부품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그나마 충격이 덜 했다"면서도 "사태 장기화시에는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대기업 구매담당자들은 "일본으로부터 부품ㆍ소재를 아예 공급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의존도를 줄이는 만큼 생산리스크도 줄어든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앞으로 발빠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예로 중국에 진출한 소니와 도시바, 파나소닉 등은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조달 비율이 높아 조업중단 위기를 맞았지만 스카이워스와 하이신 등 중국 토종기업들은 액정패널 등 핵심부품 공급선을 한국, 대만 등으로 분산시켜 지진영향권에서 한 발짝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우선 자동차업계가 먼저 행동에 나섰다. 일본 대지진 이후 핵심부품 공급전략을 바꿔 국산화 작업에 적극 나서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핵심부품의 국산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보쉬와 합작한 부품업체 케피코를 비롯해 현대다이모스 등 현대차그룹내 부품계열사들이 앞장서고 있다. 엔진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안에 있는 반도체칩 국산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르노삼성도 이달 20% 감산을 유지하면서 부품 공급 다변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에 회로기판을 부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방성전도필름(ACF)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왔지만 최근에는 국내업체 및 중국업체로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전 세계 웨이퍼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일본업체들에 구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실트론 등 국내제조사의 생산능력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국내 조선소로부터 물량요청이 확대되자 이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어서 향후 관계가 더욱 긴밀해 질 전망이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내 지역에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관점에서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용어설명
가마우지 경제=낚시꾼들이 가마우지라는 새의 목 아랫부분을 묶어 먹이를 삼키지 못하게 한 후 물고기 사냥을 시켜 이를 가로채는 것을 빗댄 것. 한국경제가 일본산 부품ㆍ소재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종속돼 있음을 의미.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