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은 17일 4.27 재보궐선거와 관련, "민주당의 숨바꼭질식 선거운동이 지역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강원지사 선거에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김해을 선거에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나섰지만 후보의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 아울러 분당을 선거에서는 손학규 대표마저 표를 위해 소속 정당을 감추는 특이한 선거전략을 채택한 점을 꼬집은 것.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논평에서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는 '나를 이광재로 봐달라'며 표 구걸에 나섰고 유세지원에 나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광재를 봐서라도 찍어달라'는 애처로운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경제를 파탄 낸 무능한 진보'라 비판했던 김해(을)의 이봉수 후보 역시 선거운동 기간 내내 '노무현의 계승자'라는 억지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최문순·이봉수 후보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을 이끌겠다는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남을 팔아 당선되겠다는 생각과 태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울러 분당을 선거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행보도 맹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분당(을)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는 정당의 공식 후보임을 알리는 최소한의 도구인 어깨띠마저 버렸고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나선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멀리 떨어져 유세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도 한다"며 "민주당 소속이 부끄러운 것인가. 아니면 한나라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간 당적 변경의 이력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안 대변인은 "당 대표로서 소속 정당을 부정하고, 소속 의원들마저 부끄럽게 여기는 손 대표의 행태는 대권야욕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민주당마저 버릴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게 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자들을 당당하게 본인의 정체성과 소속 당명을 밝히고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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