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시뮬레이션 모델 신뢰성이 떨어진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노르웨이대기연구소가 오는 18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이 우리나라에 직접 유입을 예측한 가운데 기상청은 "지난번 예고와 마찬가지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15일 밝혔다.
노르웨이 대기연구소(Norwegian Institute for Air Research,NILU)의 후쿠시만 원전 주변 방사능 확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오는 18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덮고 19일에는 한반도 전역을 뒤덮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모델은 48시간 이내가 가장 정확하다"면서 "현지시각 14일 기준으로 이번 모델은 무려 5일 뒤를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어 초기값 설정과 관련해 "지난 독일 기상청이 오류를 인정했듯 이번 노르웨이 모델에도 초기값을 과도하게 설정한 점이 눈에 뛴다"고 말했다.
18일에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비가 내릴 가능성에 대해 "노르웨이 시뮬레이션만 보고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에도 이 연구소와 독일 기상청은 한반도로 향하는 방사능 유입을 예측한 바 있다.
당시 독일기상청은 방사능 비의 한반도 유입과 관련해 국내 한 방송사 라디오에 출연해 대기의 흐름이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48시간 이후 예상한 시뮬레이션 모델은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윤철호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장은 “노르웨이대기연구소의 시뮬레이션은 후쿠시마 현지에서 방사성 물질이 체르노빌 사고 수준으로 연속 방출된다는 비현실적 가정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전 지구 규모의 기상 자료를 적용한 점도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기압의 영향으로 18일 새벽 서해 5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이날 예보했다. 특히 이번 비는 곳에 따라 천둥, 번개, 돌풍 등과 함께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