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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탈출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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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영토를 넓히자]창의교육 전문가 5인 대담회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지난 9일 내로라하는 창의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아시아경제신문이 함께 기획ㆍ보도 중인 '대한민국, 창의영토를 넓히자'의 현장적용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대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중요성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누구도 정확하게 그 의미를 설명하지 못하는 창의성의 개념을 이렇게 정리했다. "창의교육은 공부 못 하는 아이들의 탈출구가 아니다" "뼈를 깎는 노력과 부지런함이 창의성의 원천이다" "이것저것 마구 쏟아내기보다 하나에 집중해서 파고드는 것이 쓸모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다."

창의교육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탈출구가 아니다 지난 9일 아시아경제지식센터에서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문가 대담회가 열렸다. (좌측에서부터 이경화 교수, 노경원 비서실장, 이정규 책임연구원, 임웅 교수, 성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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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날 대담에서 '창의성'을 둘러싼 오해를 풀기위해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부터 도입된 일선학교의 창의ㆍ인성교육이 미래 한국사회의 먹을거리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개인의 성장을 돕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으려면 창의교육의 전도사가 될 교사부터 새로운 인식을 가지도록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 학교는 창의성을 키울 수 있나? 학력과 창의력은 반비례하나?


▲이정규(한국과학창의재단 책임연구원)= 많은 대학이 다양한 과목에서 창의성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ㆍ중ㆍ고 교육현장에서 제일 중요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교사다.


▲성은현(호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2006년 대학생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가장 큰 방해물'을 묻자 학교가 1위를 차지했다. 학교에서 받는 주입식 교육, 수직적 교육이 자신의 창의성을 억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중ㆍ고교 생활을 떠올리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이경화(숭실대학교 평생교육과 교수)= 자신이 창의적이면서도 스스로 창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스스로 창의적인 학생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 이상한 풍토다. 창의적인 교육을 못 받아서 창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노경원(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비서실장)=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창의를 위한 기초체력, 자신만의 사고, 테크닉, 직접 보고 경험해보기 등이 필요하다. 초ㆍ중ㆍ고 교육에서는 테크닉과 경험이 부족하다. 질문법이 대표적인 예다.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잘 표현해 질문하면 답변의 수준이 높아진다. 그래서 얻은 정확한 지식은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


교과서 속 지식들도 발견 당시에는 획기적인 창의성의 산물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초 텍스트다. 창의성을 너무 유별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학교 현장의 기반 위에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임웅(교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풍토를 가지고 있다. 학력과 창의력이 반비례하는 건 아니다. 학력이 바탕이 돼야 창의적인 생각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창의성 교육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창의교육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탈출구가 아니다 지난 9일 아시아경제지식센터에서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문가 대담회가 열렸다.



- 창의교육을 위한 교사의 역할은?


▲이정규 : 미국의 100대 직업 가운데 가장 권위적인 집단으로 3위에 꼽힌 것이 교사다. 경찰과 군인 다음이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계급장 안 붙이고 있지만 권위적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이 있어도 교사가 안 하면 그만이다. 국ㆍ영ㆍ수 모든 과목에서 창의적 기법을 동원해 수업을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결국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노력과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경화 : 창의적 교수법을 활용해 가르치려면 교사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일선 학교에선 '창의교육'이 새로운 교과라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교사들을 위해 연수가 필요하다. 학교 관리자인 교장ㆍ교감 선생님도 변해야 한다. 현장 교사의 요청으로 창의성 시범을 대학에서 도우려고 해도 중간에서 가로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장 선생님이 중간에서 굳이 왜 하느냐고 말리기도 한다. 인쇄비 몇 푼도 내기 싫어한다.


▲성은현 : 교사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태도도 변해야 한다. 우리 교육은 오답을 인정하지 않는다. '맞다 아니면 틀렸다' 뿐, 왜 틀렸는지 안 물어본다. 반복해서 틀리면 반항한다고 생각한다.
1나누기 2는 0.5다. 그런데 2라고 쓰는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사과 1개를 나누면 2개가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답으로 가는 방법 역시 여러 가지인데 이런 생각마저 차단할 수 있다. 미국은 이와 반대다.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기둥을 보여주고 자신만의 새로운 기둥을 그려보라고 묻는다. 주관성이 들어가겠지만 교사가 원하는 답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는 문제다. 결국 교사의 태도, 교수학습 모형, 시험문제가 함께 변해야 한다.


▲임웅 : 아이들이 하는 모든 생각을 교사가 들어주고 수업시간에 오래도록 붙잡고 늘어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교사의 역할도 어떤 창의성을 교육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나오는 'Big C(Creativity, 창의성)'는 애플의 아이폰과 같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는 창의성이다. 이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개인적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Little c'는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우리는 교육과정에서 이 두 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는 'Little c'를 키우기 위한 정교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그냥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내버려둔다고 해서 창의성이 나오는 건 아니다.


▲노경원 : 몸으로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직접 경험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에 오랫동안 강렬하게 기억으로 남는다. 직접 경험에서 많은 '다양성'을 찾을 수 있다. 창의체험자원지도(CRM) 작성은 직접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다양성을 높이는 직ㆍ간접체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교사가 도와야한다.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이 한 가지여야만 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서 학생들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좌담회 전문 게재(www.asiae.co.kr)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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