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비서실장ㆍ '스마트를 넘어 크리에이티브로 가는 생각의 도구' <생각 3.0> 저자
획기적인 생각을 흔히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완전히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 3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해 만든 결과물이다. 고대 그리스로마부터 내려온 '태양중심설'과 대항해시대를 맞아 발달한 '삼각함수', 그리고 '천문학 데이터'를 조합해보니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창의성'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조합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책임연구원ㆍ성균관대 겸임교수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새롭고 엉뚱한 아이디어'라고 오해한다. 창의성 전문가인 와이스버그 박사는 "진정한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해당 전문 분야에서 10년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10년의 법칙'을 주장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 나와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학교 공부도 충실히 해야 한다. 나아가 올해부터 강화되고 있는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임 웅 교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ㆍ前 미 인디아나대학 연구 조교수
모차르트는 어떻게 천재적인 작곡가가 되었을까? 그의 뛰어난 창의성은 단순히 타고난 재능 때문만이 아니다. 음악가였던 아버지에게 어릴 적부터 하루에 13~14시간씩 혹독한 교육을 받으면서 재능을 발전시킨 결과다. 창의성도 지식이 기반으로 자리 잡히지 않으면 크게 자라나기 어렵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의 부모가 창의성 교육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부를 못해도 내 아이는 창의적인 아이'라는 잘못된 환상을 깰 필요가 있다.
▲성은현 호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ㆍ파리1대학 학습발달인지심리학 박사
국제학업성취도평가인 PISA 2009에서 우리나라가 최상위 성적을 거둔 결과를 보면, 현재 지식교육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학습에 대한 '동기'다. 아이들이 공부는 잘하지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창의 교육'은 학생들이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모든 교과영역에 '창의적 교수학습법'을 도입해 학생 개개인이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하는 동시에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경화 숭실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ㆍ세종영재교육원장
학교 현장에서는 '창의교육'이 모든 수업시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과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 보는 인식이 퍼져있다. 고교 교사 중에는 '대학 보내야 하는데 창의교육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창의교육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기까지 갈 길이 멀다. 우선 교사들이 '창의적 교수학습법' 도입 등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교사연수는 물론 학교 전체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창의교육에 대한 학교장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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