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미확인비행물체 청문회
"UFO 담긴 이메일 삭제 돼"
"UFO는 실재한다. 우리는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과감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미 해군 소장 팀 갤로뎃이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위원회가 주재한 미확인비행물체(UFO) 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해군에 복무 중이던 2015년 처음 UFO의 존재에 대해 인지하게 됐다. 미 함대 사령부 소속 인사에게 비행물체의 영상이 첨부된 이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에는 '공중 충돌 위기가 몇차례 있었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훈련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메일에 첨부된 영상은 해군 소속 항공기가 훈련 중 촬영한 것으로 미군 군용기와 다른 구조적 특성 및 비행 양상을 보이는 비행물체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비행물체가 담긴 이메일은 돌연 갤로뎃의 계정에서 사라졌다. 다른 동료들의 계정도 마찬가지였다.
미 국방부 전직 당국자 루이스 엘리존도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갤로뎃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미국과 일부 적성국이 미확인비행현상(UAP)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비밀로 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하는데 UAP는 실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정부에서는 일반적으로 UFO 대신 미확인항공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는 용어를 쓴다. "우리 정부나 다른 어떤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닌 첨단 기술이 전 세계의 민감한 군사시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이 진실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전 세계가 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 2022년 5월, 50여 년 만에 UFO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도 유사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당시 국방부의 관련 태스크포스 국장을 지낸 숀 커크패트릭은 1996년부터 20여년간 보고된 UFO 사례 800건 정도를 조사하고 있으며,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미국 당국은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사람들이 목격한 UFO가 외부세계에서 온 게 아니며, 정부 차원의 은폐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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