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오는 7월부터 우리나라 인천과 목포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뜰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 전용헬기'(가칭 닥터헬기) 배치 의료기관으로 인천광역시의 가천의대 길병원과 전라남도 목포한국병원 2곳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응급헬기 운용 항공사 우선협상 대상자로는 대한항공이 선정됐다.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의사가 탑승하고 각종 응급의료 장비 등이 구비돼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를 말한다.
그동안 소방본부에 배치된 소방헬기가 도서 지역의 응급환자 이송에 사용됐는데, 항공대 접수 후 이륙까지 30분 가량 소요됐다. 최소한의 응급처치 장비와 약물을 탑재하고 응급구조사가 탑승하는 식이었다.
반면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의료기관에 배치되며, 헬기 요청 후 5분 이내 이륙이 가능하다. 훈련된 응급의학 전문의사가 탑승하고 응급환자 전용 전문장비와 약물을 싣고 갈 수도 있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대한항공이 도입을 준비중인 기종은 유로콥타사가 제작한 'EC135'(8인승), 세계 응급의료 헬기시장 1위(22%)를 차지하고 있다.
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의료기관과 헬기사업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훈련을 하고, 종합적인 헬기 운항준비와 모의운용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용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인천과 전남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 규모를 16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7월 헬기 운용이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33개국 중 마지막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띄우게 된다.
일본은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을 계기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리) 도입을 검토했으며, 1999년 시범운용 후 현재 23대를 운용하고 있다. 닥터헬리 운용으로 중증환자의 신속한 이송으로 사망률 27%, 중증 후유증 45% 감소하는 효과는 물론 치료비 절감효과(46.1%)와 치료기간 감소효과(16.7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응급의료기금으로 소방헬기 8대 구입을 지원했지만 응급환자 이송 실적이 미흡하고 자치단체장의 이동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심장·뇌·외상 등 중증 응급환자를 위해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라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