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제 잘못 쓰면 악취에게 당한다
기름·생선 냄새엔 레몬향 … 서재엔 오리엔탈향 제격
담배 냄새엔 레몬향 고약 … 장미는 하수구 냄새 악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여기저기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칙칙했던 우리 집에도 화사한 봄을 들여놓고 싶다면 집안 곳곳 봄의 향기를 불어넣어 보자.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방향제를 사용하는 것. 하지만 시중에 향기별, 형태별로 수십종류의 방향제가 나와 있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다.
더욱이 좋은 향이라고 해서 어느 공간에나 놓아도 반드시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은 아니다. 향긋한 기분을 위해 신경 써서 놓은 방향제가 오히려 지독한 냄새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레몬향은 담배 냄새와 섞이면 고약한 냄새를 낸다. 장미향은 하수구 냄새를 더 악화시킨다고 한다.
이렇게 공간에 따라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다르고 방향제 형태별로 쓰임새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공간에 사용할 것인지, 어떤 냄새를 없애기 위한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또 장소나 공간에 따라 향기를 내기 전에 탈취제나 소취제로 나쁜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 향긋한 봄내음 가득한 우리 집을 위해 각각의 공간마다 어울리는 방향제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음식 냄새 나는 주방에는 레몬향이 좋다. 기름 냄새뿐 아니라 김치, 생선 냄새를 레몬향기가 잡아주기 때문이다. 방향제가 아니더라도 레몬은 냉장고에 넣어 탈취제로 이용하거나 생선구이를 할 때 즙을 뿌려 냄새를 제거하는 등 주방에서 다양하게 활용돼온 대표적인 냄새 제거제다.
특히 냉장고용 탈취제는 냉각기 앞에 놓아 냄새가 퍼지는 것을 잡아주고, 음식을 보관하는 곳인 만큼 인체에 무해한 천연 성분이 함유된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반면 침실은 악취를 제거한다기보다 기분 좋은 향기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숙면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라벤더향이나 로맨틱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장미향이 침실과 궁합이 잘 맞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가장 잘 반영되는 공간인 만큼 자신에게 편하게 느껴지는 향이 무난하다.
집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거실에는 은은한 향기를 내는 재스민이나 라일락향이 어울린다. 쾌적하고 시원한 거실을 연출하고 싶다면 숲 속 같은 자연의 향기를 담은 방향제를 놓아 상쾌하고 깨끗한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서재나 공부방에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집중력 향상을 돕는 향이 제격이다. 동양의 차(茶) 냄새가 밴 오리엔탈향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감귤·오렌지 계열의 시트러스향은 각성효과가 있어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이들 방에는 달콤한 향을 추천한다. 달콤한 과일향은 우울함과 불안함을 고쳐주고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에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심리 치료에도 널리 쓰이는 향이다. 또는 바닐라향이나 파우더 냄새가 나는 머스크향도 포근한 방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자칫 암모니아 냄새나 하수구 악취가 나기 쉬운 욕실에는 냄새를 잘 잡아주고 순간적으로 농도가 짙은 향을 내뿜는 것이 좋다. 항균 효과가 있는 레몬향과 감귤·오렌지 계열의 향이 어울린다.
별도 공간으로 마련한 드레스룸이나 옷장 역시 밀폐된 공간의 특성상 습기와 냄새가 쉽게 차, 옷 전체에 퀴퀴한 냄새가 밸 수 있으므로 제습제와 함께 탈취제 또는 소취제를 사용해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준다. 눅눅해지기 쉬운 신발장에도 솔잎이나 참숯의 향을 이용해 냄새 제거와 탈취 효과를 동시에 내는 것이 좋다.
특히 옷장과 서랍장, 신발장용의 경우 구석구석 칸칸이 비치하는 게 효과적이며 교체시기에 맞춰 제때 바꿔줘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와 같은 좁은 공간에 너무 강한 향을 사용하면 머리가 아플 수 있다. 모과, 오렌지 같은 과일향이나 약하게 퍼지는 플로럴향이 적합하며 숙면 효과가 있는 라벤더향은 졸음 운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편 대부분의 실내용 방향제나 소취제는 제품의 뚜껑을 올리거나 내려서 방향과 소취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적합한 사용기간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움말 : 윤선영 한국존슨 그레이드 마케팅담당 차장, 박근서 애경에스티 마케팅&영업팀 팀장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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