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의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에어아시아의 '일일 승무원'으로 변신한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의 포뮬러원(F1) 경기 내기에서 졌기 때문이다.
14일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은 내달 1일 영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에어아시아 D7 2008여객기에서 붉은색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페르난데스 회장을 포함한 250명의 승객을 위해 봉사한다.
지난 2010년 바레인 포뮬러원(F1) 경기에서 두 회장이 각자 소유하고 있는 팀의 순위를 놓고 내기를 한 것이 이번 별난 이벤트의 발단이 됐다. 경기결과 브랜슨 회장의 버진 레이싱 팀이 페르난데스 회장의 로터스팀에게 순위경쟁에서 밀렸고, 내기에 진 브랜슨 회장은 페르난데스 회장이 제시한 에어아시아 일일승무원 요청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에어아시아는 억만장자로부터 음료제공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번 항공여행을 자선행사 티켓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세 가지 자선 패키지 옵션으로 한국시간 4월 24일 오전 6시까지 에어아시아 여행포털 사이트(www.AirAsiaGo.com)에서 800만원 상당에 온라인 판매된다.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이번 자선 행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한 후, “벌써 리차드 브랜슨 회장의 수북한 다리 털을 밀 면도기도 준비해 뒀다”고 장난스런 농담도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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